평소 존경하고, 가장 닮고 싶은 신앙인의 모범이 되는 삶을 사신 분의 이야기를 감히, 조심스럽게 여기에 풀어놓습니다.
“씨알 정신으로 본 함석헌의 삶 – 오늘의 신앙을 다시 묻다”
아래 순서로 글을 정리합니다.
1. 삶으로 복음을 실천한 사람, 함석헌
2. ‘씨알 사상’의 핵심 – 한 사람의 신앙, 한 민족의 영혼
3. 기독교와 민족, 그리고 실존을 꿰뚫는 그의 사상
4. 우리가 배울 수 있는 세 가지 교훈
5. 오늘날의 함석헌을 다시 묻는다
1. 삶으로 복음을 실천한 사람, 함석헌
‘비폭력 저항’과 ‘한 알의 밀알 정신’을 설파하며, 말이 아닌 삶 자체로 신앙을 실천했던 인물이 있습니다. 바로 함석헌(咸錫憲, 1901~1989) 선생입니다.
그는 철학자이자 역사학자였고, 저항자이자 묵상가였으며, 무엇보다 깊은 기독교 신앙을 바탕으로 민족과 시대를 고민한 사상가였습니다.
그의 삶은 화려하지 않았지만, 고요하고 단단했습니다. 일제강점기의 민족적 고난, 해방 이후의 이념 갈등, 유신 시기의 억압까지, 그는 언제나 가장 낮은 자리에서 ‘하늘 뜻’을 실천하려 했던 자발적 순례자였습니다.
2. ‘씨알 사상’의 핵심 – 한 사람의 신앙, 한 민족의 영혼
함석헌 옹이 전 생애를 통해 외친 핵심 메시지는 ‘씨알’이라는 단어에 압축되어 있습니다. ‘씨알’이란 곧 민중이요, 한 사람 한 사람의 소중한 생명입니다.
“민중은 흙이 아니다. 생명이다. 씨알이다.”
이 말에는 민족과 역사의 주체는 누구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이 담겨 있습니다. 그는 모든 권력과 체제 앞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진리는 위에서 명령되는 것이 아니라, 아래에서 자라는 것이다.”
즉, 씨알 사상은 단순한 민중주의가 아닙니다. 이는 기독교의 ‘생명의 존엄’과 ‘사람 중심의 복음 정신’을 삶과 사회 속에 적용하려는 신앙적 통찰이었습니다.
3. 기독교와 민족, 그리고 실존을 꿰뚫는 그의 사상
함석헌의 기독교 이해는 서구의 조직신학과는 사뭇 다릅니다. 그는 하늘과 인간, 진리와 현실 사이의 긴장을 늘 붙잡고 있었고, 그 사이에서 고통받는 존재를 ‘성스러운 존재’로 이해했습니다.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하나님은 하늘에만 계신 것이 아니라, 지금도 짓밟힌 사람 속에 계신다.”
그에게 신앙은 예배당 안에서의 거룩함이 아니라, 거리의 눈물과 한숨 속에서 피어나는 실천의 지혜였습니다. 그렇기에 그는 평생 성서 한 권을 가슴에 품고, 그 말씀을 오늘의 언어로 풀어내고자 했습니다.
그의 신학은 민족주의나 이념적 색채를 띠기보다는, ‘실존적 고백’과 ‘시대적 책임감’에 기반을 둔 생활신학이라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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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우리가 배울 수 있는 세 가지 교훈
첫째, 진리는 말이 아니라 삶으로 증명된다
함석헌은 설교자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그의 침묵은 누구보다 큰 설교가 되었고, 그의 인생은 진리의 메시지였습니다.
둘째, 한 사람의 힘을 믿으라
그는 늘 “한 사람을 심어라”고 말했습니다. 사회를 바꾸는 것은 거대한 조직이나 제도가 아니라, 깨어 있는 ‘한 사람’의 삶이라는 것입니다.
셋째, 신앙은 개인적 위로가 아니라 사회적 책임이다
그는 예배가 끝난 뒤의 삶을 가장 중요하게 여겼습니다. 예수의 가르침은 결코 회피가 아니며, 가장 아픈 곳에 몸을 던지는 사랑의 실천이라고 보았습니다.
5. 오늘날의 함석헌을 다시 묻는다
지금 우리는 함석헌의 시대보다도 더 복잡하고 분열된 사회에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돌아보면, 그가 우리에게 던진 화두는 여전히 유효합니다.
● 나 한 사람의 생각과 행동이 이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
● 내 신앙은 고백을 넘어서 삶과 연결되고 있는가?
● 나는 누구의 고통과 함께 아파하고 있는가?
그의 삶을 통해 우리는 다시금 신앙의 본질과 사회적 책임, 그리고 영혼의 깊이를 되돌아보게 됩니다. 고통 앞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침묵 속에서도 울림이 되었던 그의 삶은, 오늘날 우리 모두에게 깊은 도전이자 위로입니다.
다음 편 예고
[닮고 싶은 신앙인 ②] “한국의 슈바이처, 장기려 박사 – 믿음으로 치유한 삶”
참고 및 출처
《뜻으로 본 한국역사》, 함석헌 저
《함석헌 전집》, 한길사
한국기독교역사연구소 정리자료
한국민족운동사 아카이브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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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제작자의 경험과 관련 문헌을 발췌(AI), 직접 제작, 편집, 이미지는 자체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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