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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인문학

인문학 감성을 깨우는 지적 산책-추천작 네 가지

by 바우울 2025. 3. 28.

인문학 감성을 깨우는 지적 산책
인문학 감성을 깨우는 지적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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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살아가는 시대는 정보로 넘쳐납니다. 수많은 뉴스와 콘텐츠가 손안의 스마트폰 속에서 쏟아지지만, 그 안에 진짜 ‘나’와 ‘삶의 의미’를 묻는 순간은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수필이 아닌 형태로, 삶을 다시 바라보게 하는 인문학적 콘텐츠를 추천드리려 합니다. 철학적 사유와 인간에 대한 깊은 통찰을 전하는 책, 강연, 다큐멘터리, 그리고 고전을 중심으로 인문학의 본질에 다가가 봅니다.

1. 『죽음이란 무엇인가』 – 셸리 케이건
죽음을 정면으로 바라본다는 건 삶을 더 깊이 이해하겠다는 뜻입니다. 예일대 철학 교수 셸리 케이건의 이 책은 단순한 죽음에 대한 지식 전달서가 아닙니다. 그는 철학 강의 형식을 빌려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집니다.

● 죽음이란 무엇인가?
  죽은 뒤에도 우리는 존재하는가?
  영혼이란 실재하는가?
  죽음은 언제 나쁜가?
  영생은 진정 좋은 것인가?

이 책은 ‘죽음’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직시하면서도 철학적으로 차근차근 접근해줍니다. 문장은 명료하고, 구체적인 예시와 논리적 전개는 철학 초심자에게도 부담 없이 다가갑니다.

무엇보다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삶을 두려움 없이 마주할 수 있는 용기’를 주는 데 있습니다. 죽음에 대해 생각하는 것이 불안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오히려 삶의 시간들이 더욱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삶은 유한하므로 더욱 가치 있다"는 철학적 메시지가 당신의 일상을 환하게 비춰줄 것입니다.

2. 『The Danger of a Single Story』 –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의 TED 강연
책에서만 인문학을 찾을 필요는 없습니다. 오늘날 대중적인 철학 강연 중 하나로 자리 잡은 TED는 인문학적 사유를 영상으로 즐길 수 있는 훌륭한 공간입니다. 그중에서도 나이지리아 작가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의 "The Danger of a Single Story"는 ‘인간은 다양한 이야기로 이루어진 존재’임을 일깨워줍니다.

그녀는 미국 유학 시절 경험했던 문화적 오해와 편견을 이야기하며, 우리가 특정 국가나 집단, 사람을 하나의 시선으로만 바라볼 때 얼마나 큰 오류를 범하는지를 지적합니다. 예컨대, "아프리카는 가난하고 비참한 대륙"이라는 단일한 이야기는 그 속의 문화, 웃음, 가족, 문학, 일상성을 지워버립니다.

이 강연은 우리로 하여금 질문하게 만듭니다.
"나는 누구를 단일한 시선으로 바라보았는가?"
"나는 나 자신에 대해 얼마나 다양한 이야기를 품고 있는가?"

인문학은 타자를 이해하고, 낯선 세계를 받아들이는 마음에서 출발합니다. 이 강연은 짧지만 강렬한 울림을 통해 우리가 더 깊은 사유를 시작하게 합니다. 한 편의 강연이 이렇게 긴 여운을 남길 수 있다는 것, 그것이 인문학의 힘 아닐까요?

3. 다큐멘터리 『휴먼(Human)』 – 얀 아르튀스 베르트랑
책과 강연이 인간의 내면을 말로 풀어낸다면, 다큐멘터리는 ‘얼굴’과 ‘표정’을 통해 그 진심을 보여줍니다. 프랑스의 사진작가이자 감독인 얀 아르튀스 베르트랑의 『휴먼(Human)』은 전 세계 수백 명의 사람들을 인터뷰하며 인간 존재에 대한 가장 근본적인 질문들을 던집니다.

"당신에게 사랑이란 무엇인가요?"
"당신은 무엇 때문에 눈물 흘려보셨나요?"
"삶에서 가장 후회되는 일은 무엇인가요?"

카메라는 이 질문들에 답하는 사람들의 얼굴을 아주 정직하게 담아냅니다. 국가도 인종도 종교도 다르지만, 눈빛과 미소, 침묵 속에는 공통된 감정들이 스며 있습니다. 전쟁에서 가족을 잃은 노인의 눈빛, 이웃을 용서한 청년의 목소리, 사랑을 처음 알게 된 어린 소녀의 웃음. 이것이야말로 인문학이 추구하는 인간의 진실 아닐까요?

『휴먼』은 대사 한 줄 한 줄이 시처럼 느껴지는 작품입니다. 인간은 무엇으로 사는가를 묻는 진지한 시선과 영상미는 마치 한 편의 철학 에세이처럼 다가옵니다. 무료로 공개되어 있어 누구나 볼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입니다.

4. 『소크라테스의 변명』 – 플라톤
마지막으로 소개할 작품은 인문학의 정수라 할 수 있는 고전, 플라톤의 『소크라테스의 변명』입니다. 이 작품은 소크라테스가 아테네 시민들 앞에서 사형을 선고받기 전, 자신의 철학과 신념을 변호하는 장면을 담고 있습니다.

소크라테스는 "나는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을 안다"고 말합니다. 무지의 자각은 인문학의 출발점입니다. 그는 권력자도, 시인도, 장인도 비판적으로 질문하며 인간이란 존재가 얼마나 한계적이며, 동시에 얼마나 위대한지를 깨닫게 해줍니다.

이 대화록은 짧지만 깊고, 단순하지만 날카롭습니다. 진리에 대한 끝없는 탐구, 권위에 대한 도전, 죽음을 앞둔 철학자의 용기 있는 자세는 시대를 뛰어넘는 울림을 줍니다.

오늘날에도 우리는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을 비판적으로 되짚어봐야 합니다. 누군가가 강하게 주장한다고 해서 그것이 곧 진리는 아닙니다. 소크라테스는 우리가 그 당연함을 의심하고, 질문하고, 탐색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것이 바로 철학이고, 인문학의 뿌리입니다.

맺음말
인문학은 거창한 것이 아닙니다. 일상에서 마주하는 고민, 인간관계, 죽음에 대한 두려움, 타자에 대한 편견 등을 천천히 사유하고 바라보는 것이 바로 인문학의 시작입니다. 오늘 추천드린 콘텐츠들은 수필이 아닌 다양한 형식으로 인문학의 본질을 탐색하게 도와줍니다.

책, 강연, 다큐, 고전이라는 각기 다른 매체들이지만, 모두 우리에게 이렇게 묻고 있습니다.
"당신은 지금, 어떻게 살아가고 있나요?"

인문학은 답을 강요하지 않습니다. 대신 함께 질문하고, 그 질문 속에서 나만의 길을 찾도록 도와줍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멈추어, 이 지적인 산책을 시작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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