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철학은 지금도 필요한가 – 삶을 깊게 만드는 사유의 시작
우리는 왜 ‘생각’해야 하는가?
삶은 단순한 생존을 넘어 ‘살아가는 이유’를 묻는 행위입니다. 아침에 눈을 뜨고, 커피를 마시며, 일터로 향하는 평범한 일상 속에도 우리는 크고 작은 질문을 품습니다. “왜 이 일을 해야 하지?”, “나는 무엇을 위해 이 삶을 살아가고 있는가?”라는 물음은 어느 순간 우리 삶의 골목 어귀에 조용히 앉아 있습니다. 그리고 철학은 바로 그 질문의 곁에 앉아, 우리가 끝까지 도달하지 못한 지점까지 함께 걸어가려는 동반자입니다.
철학이란 단지 고대 그리스의 학자들이 고안한 개념이 아니라, 인간의 내면 깊은 곳에서 자연스럽게 솟아나는 근원적 사유의 행위입니다. 철학은 삶의 겉모습이 아닌, 그 본질에 질문을 던지는 학문입니다. 바로 그 점에서, 철학은 시대가 바뀌어도 결코 낡지 않습니다. 오히려 삶이 복잡하고 갈피를 잃을수록, 철학은 더 절실해집니다.
철학이 던지는 질문: 단순하지만 가장 근본적인
“무엇이 옳은가?”
“나는 누구인가?”
“죽음은 끝인가, 혹은 또 다른 시작인가?”
“인간은 자유로운가, 아니면 정해진 길을 걷는 존재인가?”
이러한 질문들은 언제나 인간 곁에 있었습니다. 철학은 이 질문들에 명쾌한 정답을 제시하지는 않지만, 중요한 것은 ‘질문을 멈추지 않는 태도’입니다. 철학은 무지를 인식하게 하며, 의심을 통해 지혜의 문을 엽니다. 소크라테스가 말했듯, “나는 내가 무지하다는 것을 안다”는 고백은 지혜의 출발선입니다.
철학이란 끊임없이 되묻는 사유입니다. 당연하게 여겨진 것에 “왜?”를 묻고, 굳어진 생각에 균열을 내며, 새로운 시선을 제시합니다. 이처럼 철학은 정지된 앎이 아니라, 살아 있는 ‘질문하는 정신’입니다.
철학은 어떻게 삶을 깊게 만드는가?
1) ‘나’를 재발견하는 사유의 거울
우리는 누구보다 자신을 잘 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정작 우리는 자신이 왜 화를 내고, 왜 어떤 선택에 이끌리는지를 명확히 알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철학은 우리로 하여금 스스로의 동기, 감정, 신념을 조명하게 합니다. 예를 들어, 실존주의 철학은 ‘자유’란 무한한 선택의 가능성과 동시에 책임의 무게임을 일깨워줍니다. 이는 우리가 무심코 내리는 선택이 곧 ‘존재의 성격’을 드러내는 행위임을 뜻합니다.
자신을 아는 것, 그것이 곧 철학의 시작입니다. 철학은 자기를 향한 사유의 거울을 통해, 얕은 자기 확신 대신 깊은 자기 이해를 권유합니다.
2) ‘타자’를 이해하는 공감의 지평
우리는 타인을 쉽게 재단하고, 그들의 동기를 오해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철학은 ‘타자의 눈으로 세상을 보는 시선’을 연습하게 합니다. 에마뉘엘 레비나스는 타자와의 만남이야말로 윤리의 근원이라 보았고, 마르틴 부버는 “나는 너다”라는 관계적 존재의 의미를 강조했습니다.
철학은 타인을 ‘대상’이 아닌 ‘대화하는 존재’로 바라보게 하며, 진정한 공감의 언어를 배울 수 있도록 합니다. 그것은 단순한 감정의 동조가 아니라, 존재의 깊이에서 비롯된 연대입니다.
3) 윤리적 판단의 기준을 세우는 지성
기술의 발달은 인간에게 막강한 힘을 부여했습니다. 하지만 그 힘을 어디에, 어떻게 써야 하는지는 기술이 가르쳐주지 않습니다. 인공지능, 생명복제, 기후 위기 등 복잡한 문제들은 윤리적 판단 없이는 방향을 잃기 쉽습니다. 철학은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의 틀을 제공하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실존적 질문을 되살려냅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좋은 삶’을 위해서는 지혜로운 선택과 습관이 필요하다고 말했으며, 칸트는 인간을 ‘목적’으로 대하라고 했습니다. 이 모든 철학적 사유는 우리 삶 속에서 구체적 윤리로 작동할 수 있습니다.
삶의 구석구석에 녹아든 철학
철학은 결코 멀리 있지 않습니다. 우리는 매일 윤리적 딜레마에 직면합니다. 나의 진심을 말할 것인가, 침묵할 것인가. 불의에 눈 감을 것인가, 아니면 용기를 낼 것인가. 누군가를 이해할 것인가, 거리를 둘 것인가. 이 모든 순간, 철학은 말 없이 곁에 있습니다.
가령 우리는 종종 “무엇이 진정한 행복일까?”라는 고민에 빠집니다. 이 질문에 대해 에피쿠로스는 욕망을 절제하는 평온한 삶을, 스토아학파는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 이성을 강조했습니다. 반면 현대의 실존주의 철학자들은 “행복은 외부 조건이 아니라, 자기 존재를 받아들이고 책임지는 태도에서 비롯된다”고 주장합니다.
철학은 우리로 하여금 일상의 순간을 가볍게 넘기지 않게 합니다. 그것은 깊이 사유하며 살아가는 삶으로 이끕니다.
철학, 삶의 단단한 근육이 되다
철학은 실용적이지 않은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그것은 ‘지금 당장의 이익’에는 도움이 안 될 수 있어도, ‘평생의 삶’에는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지성의 뿌리입니다. 철학은 다음과 같은 삶의 근육을 길러줍니다.
● 자신만의 세계관과 판단 기준
● 의심을 통한 진리 추구의 자세
● 다양한 관점에 대한 수용력
● 불확실한 시대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내면
철학은 삶의 해답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삶 자체를 해석할 수 있는 프레임을 줍니다. 그래서 철학은 삶을 깊게 만들고, 인간을 단단하게 만듭니다.
맺으며: 철학은 질문하는 존재로 우리를 이끈다
삶은 언제나 명확하지 않습니다. 때로는 길을 잃고, 때로는 선택 앞에서 흔들립니다. 그런 순간에 철학은 우리에게 단단한 질문을 건넵니다.
“당신은 지금 무엇을 보고 있는가?”
“왜 그렇게 살고 있는가?”
“이것이 진정 당신이 원하는 삶인가?”
철학은 답을 주기보다, 우리가 스스로 답을 찾을 수 있도록 돕습니다. 그것은 고통스러울 수 있지만, 진정으로 자유로운 길입니다. 철학하는 인간이란, 질문을 멈추지 않는 인간이며, 곧 깨어 있는 인간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깨어 있음이야말로, 이 복잡하고 격변하는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절실한 생존의 기술입니다.
다음 편 예고
제2편: 인문학이란 무엇인가 – 인간을 탐구하는 지성의 지도
내일은 인문학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문학, 예술, 역사, 언어학 등을 통해 우리는 인간의 본성, 감정, 기억, 문화적 구조를 더 깊이 있게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인문학은 인간을 읽는 학문이며, 곧 나를 이해하는 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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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및 참고 문헌
플라톤, 『국가』
칸트, 『실천 이성 비판』
아리스토텔레스, 『니코마코스 윤리학』
니체, 『선악의 저편』
마르틴 하이데거, 『존재와 시간』
한병철, 『피로사회』
김상봉,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김진영, 『아침의 피아노』
장 폴 사르트르, 『실존주의는 휴머니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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