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손에는 복음, 한 손에는 사랑을 들고 세상 끝까지 달려간 성 프란치스코 하비에르의 뜨거운 생애를 만나봅니다.
1. 서문 – ‘세상 끝까지’ 달려간 복음 전도자

성 프란치스코 하비에르(Saint Francis Xavier, 1506–1552)는 단지 '선교사'라는 말로는 설명이 부족한 인물입니다.
그는 예수회 창립의 중심 인물이자, 오늘날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수많은 교회와 공동체의 뿌리가 되는 선교의 씨앗을 뿌린 인물입니다.
스페인의 귀족 가문에서 태어났지만, 편안한 삶을 등지고 낯선 땅의 언어와 풍습 속에 몸을 던진 그의 이야기는 ‘신앙과 헌신이란 무엇인가’를 오늘 우리에게 다시 묻습니다.
2. 청년 프란치스코 – 파리에서의 운명적 만남
프란치스코는 1506년 스페인의 나바라 지방 하비에르 성에서 태어났습니다. 명문 가문 출신으로 고등 교육을 받았으며, 파리 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했습니다.
그의 인생을 바꾼 인물은 이냐시오 데 로욜라였습니다.
이냐시오는 “사람이 온 세상을 얻고도 제 영혼을 잃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라는 복음 말씀을 프란치스코에게 던졌고, 그 말은 그의 영혼을 흔들었습니다.
결국 프란치스코는 이냐시오와 함께 예수회를 창립하며 자신의 삶 전체를 하느님께 봉헌하게 됩니다.
3. 인도와 동남아 – 고통 속에 피어난 복음의 꽃
예수회 창립 후, 프란치스코는 첫 번째 선교 임무로 1541년 인도로 파견됩니다. 리스본을 떠난 배는 수개월의 항해 끝에 고아(Goa)에 도착했고, 그는 그곳에서 본격적인 사도적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 카스트 제도에 얽매인 인도인들에게 복음의 평등함을 전하며,
● 가난한 이들, 병자들, 외면받은 이들과 함께 살며 ‘동행’하는 복음을 실천했습니다.
그는 타밀어를 배우고, 인도 남부에서 수천 명에게 세례를 베풀었습니다.
이후 말라카(지금의 말레이시아), 몰루카제도(인도네시아), 일본 등 동남아시아 지역으로 선교 영역을 넓혀갔으며, 문화적 차이 속에서도 ‘존중’과 ‘사랑’을 기반으로 복음을 전파했습니다.
4. 일본 선교 – 깊은 사유와 문화의 문을 두드리다
1549년, 그는 일본에 도착하여 복음 선포를 시작합니다. 일본 문화는 단순히 서구의 것을 받아들이는 데 매우 보수적이었지만, 프란치스코는 깊은 존중으로 일본인을 대했습니다.
특히 그는 가고시마와 히라도 지역에서 선교 활동을 펼쳤고, 다이묘(지방 영주)와의 대화에도 적극적이었습니다.
그는 일본인들의 철학과 종교를 연구하며 복음을 ‘강요’가 아닌 ‘설득’과 ‘대화’로 풀어내고자 노력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수백 명의 개종자들이 생겨났고, 일본 선교의 문을 연 인물로 평가받습니다.
5. 미완의 여정 – 중국을 향한 마지막 발걸음
프란치스코는 마지막으로 중국 선교를 꿈꾸며 1552년, 중국 본토로 향합니다.
그러나 중국 본토에는 외국인의 입국이 금지되어 있었고, 그는 상륙을 기다리던 중 상산(상촨)섬에서 병을 얻어 46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납니다.
그의 마지막 유언은 “하느님, 제게 더 많은 영혼을 주십시오”였습니다.
비록 중국 선교는 이루지 못했지만, 그가 남긴 ‘불꽃 같은 사랑’은 훗날 수많은 선교사와 성직자들이 중국과 동아시아에서 활동하게 된 밑거름이 됩니다.
6. 성인의 유산 – 성 프란치스코 하비에르의 오늘
그의 유해는 인도의 고아 성당에 안치되어 있으며, 매년 수많은 순례객이 방문합니다. 그는 1622년 교황 그레고리오 15세에 의해 시성되었고, 오늘날 ‘선교사의 수호성인’으로 기려지고 있습니다.
프란치스코 하비에르의 삶은 단순한 전도가 아닌, ‘존중, 사랑, 인내’를 동반한 인격적 복음화의 표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오늘날 세계 각지의 선교사들이 그의 정신을 본받아 ‘복음의 다리’가 되고자 애쓰고 있으며, 우리 역시 각자의 자리에서 이웃을 위한 작은 ‘선교적 삶’을 살도록 초대받고 있습니다.
7. 묵상과 적용 – 우리 안의 ‘프란치스코’를 깨우기

프란치스코 하비에르의 삶은 우리에게 묻습니다.
“당신은 어디까지 사랑할 수 있는가?”
“당신의 신앙은 머무르고 있는가, 아니면 떠나고 있는가?”
복음은 단지 지식이 아닌, 삶으로 옮기는 길 입니다.
우리는 오늘 누구에게 복음을, 따뜻한 손길을 전해야 할까요?
선교는 멀리 있는 것이 아닙니다.
가족, 이웃, 직장 동료에게 ‘사랑을 건네는 것’,
그것이 오늘 우리가 시작할 수 있는 ‘하비에르의 여정’입니다.
다음 편 예고
[성인의 숨결, 오늘을 이끌다 시리즈 ⑥]
“폭풍 속의 양심 – 성 토마스 모어의 신념과 순교”
국가와 신앙 사이에서 진리를 지킨 법률가, 성 토마스 모어의 치열한 내면을 따라가 봅니다. 기대해 주세요.
출처
바티칸 공식 성인 연보 (Vatican Saints Biography)
Jesuit Missions Archives
『Saint Francis Xavier: The Apostle of the Indies and Japan』, Georg Schurhammer
Catholic Encyclopedia (newadvent.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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