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지 못한 사랑의 기록 – 김애란이 그린 침묵의 의미”
“말하지 못한 사랑의 기록 – 김애란이 그린 침묵의 의미”

“사라지지 않는 존재의 흔적 – 마음을 울리는 시와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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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모든 것을 흐르게 합니다. 그러나 그 흐름 속에 남는 것은 ‘추억’이며, 추억은 종종 그리움이라는 이름으로 우리 마음속에 조용히 새겨집니다. 오늘의 문학 산책에서는 그 ‘기억의 흔적’이 얼마나 아프도록 아름다울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시와 소설을 소개합니다.

1. 시: 박노해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
● 시 전문


● 작품 해설
박노해 시인의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는 사랑과 존재의 절박함이 교차하는 절창입니다. 이 시는 단순한 사랑의 고백을 넘어, '그대'라는 존재가 화자의 세계 전부임을 절실하게 드러냅니다. 그대가 눈에 떠오르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그대가 말하면 다른 말은 다 들리지 않으며, 그대가 가슴에 타오르면 숨조차 쉴 수 없다는 이 고백은, 그리움의 극단에 다다른 인간 감정의 농축된 표현입니다.

박노해 시인
박노해 시인


사랑은 곧 삶이며, 존재 그 자체로 전환되는 과정 속에서,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라는 마지막 절규는 사랑이 결핍될 때 자신 또한 무너질 수밖에 없는 존재의 불안함과 두려움을 드러냅니다. 시인은 삶과 감정, 시간의 정지 속에서 ‘그대’를 통해 모든 감각을 설명합니다. 이는 우리가 누군가를 떠올릴 때, 그 기억 하나로 온 세상이 정지되는 감정과 닮아 있지 않을까요?

2. 소설: 김애란 「침묵의 미래」

김애란 「침묵의 미래」
김애란 「침묵의 미래」


● 작품 줄거리 요약
김애란의 단편 「침묵의 미래」는 2000년대 이후 한국 사회의 ‘부재된 아버지상’과 세대 간의 단절, 그리고 ‘말하지 못한 사랑’에 대해 그려낸 감성적인 서사입니다.

주인공은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와의 관계가 서먹했고, 말없이 흐르는 가정의 공기 속에서 늘 거리를 두고 자랐습니다. 성장한 후, 아버지가 병들어 말을 잃고 쓰러지면서, 주인공은 비로소 ‘말하지 못했던 시간’들과 마주합니다. 아버지의 유품을 정리하며 한 장의 음성 편지를 발견하게 되고, 그 안에서 아버지의 진심과 외로움, 그리고 무언의 사랑을 깨닫게 됩니다.

김애란작가
김애란작가


● 작품 해설 및 감상
이 작품은 표면적으로는 ‘말’의 상실에 관한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더 깊이 들어가 보면 ‘말하지 못한 그리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제목인 「침묵의 미래」는 단순한 미래 예언이 아니라, ‘지나간 시간 속에서 준비되지 못한 사랑의 말들’이 결국 침묵으로만 남게 된다는 역설을 담고 있습니다.

김애란은 도시화된 현대 사회의 가족 풍경 속에서 정서적 고립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를 세밀하게 묘사합니다. 특히 ‘무뚝뚝한 아버지’라는 전형적 인물상 속에 숨겨진 감정의 흐름을 여성 화자의 시선으로 조명하며, 시간이 지나서야 비로소 깨달을 수 있는 ‘말의 중요성’을 되새기게 합니다.

이 소설의 감동은 과거의 침묵이 지금의 후회로 변하고, 그 후회가 결국 기억 속에서만 복원된다는 데 있습니다. 추억은 생생하게 살아 있지만, 그 추억의 주인은 이미 사라진 경우. 그리움은 이처럼 늦게 도착하는 이해와 후회 속에서 더욱 깊어지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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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울리는 시·소설 추천 ⑦
주제: “외로움과 치유 – 혼자라는 감정에 대하여”
시: 이해인 「외로워도 외롭지 않다」
소설: 황정은 「百의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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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박노해 시집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 중
김애란 「침묵의 미래」
한국문학번역원, 문학사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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