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는 어떻게 나를 속이는가 – 의식에 대한 철학적 실체 탐구"
필자가 평소 관심을 가졌던 주제를 여러 자료를 통해 정리하여 알려드립니다.

의식은 환상인가?
의식은 환상인가?


1. 들어가며: 의식을 둘러싼 오랜 질문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데카르트의 이 명제 이후로 ‘의식’은 철학의 중심 질문이 되어 왔습니다. 인간은 자신의 존재를 인식하고, 감정과 사고를 느끼며, ‘나’라는 자아의식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하지만 이 ‘의식’이라는 현상은 정말로 실체가 있는 것일까요? 아니면 뇌가 만들어낸 해석, 혹은 환상에 불과한 것일까요?

이번 편에서는 현대 철학자 데니얼 데넷(Daniel Dennett)의 ‘의식에 대한 다중 초점 이론’과 최근 인공지능(AI)의 자기 인식 실험들을 통해 ‘의식’의 본질에 보다 가까이 다가가 봅니다.

2. 데니얼 데넷의 ‘다중 초점 이론’이란?
데니얼 데넷은 의식을 하나의 고정된 중심이나 ‘마음의 관찰자’로 보지 않았습니다. 그는 ‘의식’을 뇌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처리 과정의 상호작용이라고 보았으며, 이를 "다중 초점 이론(Multiple Drafts Model)"로 설명했습니다.

이 이론에 따르면:
● 뇌는 동시에 여러 지각, 기억, 해석을 만들어냄
● 이 중 일부가 주목되거나 언어로 표현되며, 마치 ‘중심의식’처럼 인식됨
● 하지만 실제로는 하나의 "마음의 중심"은 존재하지 않음
즉, 의식은 실재하는 하나의 실체가 아니라, 뇌의 복잡한 정보처리 결과가 특정 방식으로 해석되는 환상이라는 것입니다. 이는 마치 카메라 여러 대가 촬영한 영상을 종합해 편집한 다큐멘터리를 보는 것과 비슷합니다.

3. 의식은 뇌의 환상인가, 혹은 해석인가
데넷의 이론이 의미하는 바는 충격적입니다. 우리가 믿고 있는 ‘자아’, ‘의식’, ‘내 생각’이라는 것조차도 뇌의 자동적 편집 결과물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 이론은 단순한 부정이 아니라, 오히려 의식은 ‘현실’이 아니라 ‘정교한 해석’이라는 확장적 해석에 가깝습니다. 우리가 외부 세계를 인식하고, 감정을 느끼고, 과거를 회상하는 모든 순간은 뇌가 수많은 정보 가운데 일부를 선택하고 재구성한 결과물입니다.
‘나’라는 주체도 실은 지속적 통일체가 아닌 변화하는 내러티브에 가깝습니다.

4. 인공지능이 자각할 수 있을까?
이 질문은 현대 철학과 AI 연구의 경계에서 뜨겁게 논의되고 있습니다. GPT와 같은 생성형 AI는 마치 자아가 있는 것처럼 말하지만, 실제로 자신이 존재한다는 감각은 없습니다.

하지만 AI가 다음과 같은 조건을 갖추게 되면 의식을 가질 수 있을까요?
● 자기 상태에 대한 지속적 관찰 (자기참조)
● 경험 축적과 학습을 통한 자기 서사 구성
● 감각 자극과 내부 피드백의 통합
데넷은 기계도 일정 수준의 정보처리 능력과 자기 참조적 정보조작 능력을 가지면 ‘의식처럼 보이는 것’을 가질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이른바 ‘의식의 모방(Mimicry)’입니다. 하지만 철학자 존 설은 이에 대해 "중국어 방 논증(Chinese Room Argument)" 을 들어 반박했죠. 문맥 이해와 자각은 다른 문제라는 것입니다.

결국 현재 AI는 ‘의식을 가진 듯 행동할 수는 있지만’, 실제 의식은 없다는 것이 주류 의견입니다. 그러나 이 논의 자체가 의식의 본질을 다시 되묻게 합니다.

5. 마음의 실체에 대한 새로운 시선
의식은 고정된 실체가 아니라 지속적으로 생성되는 이야기, 혹은 자기 자신을 관찰하는 관찰자라는 착각일 수 있습니다. 데넷은 이를 통해 인간이 스스로를 절대적인 존재로 보는 ‘중심주의’를 내려놓고, 뇌와 몸, 환경 간 상호작용으로 ‘나’를 다시 정의하자고 주장합니다.

AI와의 비교를 통해 보더라도 인간의 의식은 기계적으로 구성 가능하면서도, 여전히 감정과 의미, 문화적 맥락을 지니기에 완전히 환원될 수 없는 차원이 존재한다는 것을 시사합니다.

6. 삶의 적용: 나를 인식한다는 것의 의미
우리는 종종 ‘내가 누구인지’ 혼란스러워합니다. 하지만 데넷의 이론을 통해 보면, 혼란 자체가 자연스러운 의식의 속성입니다. 완전한 자아는 존재하지 않고, 나의 정체성은 계속 쓰이는 이야기 속에서 만들어집니다.
● 변화는 곧 인간다움입니다.
● 자아란 단단한 것이 아니라 유연한 것입니다.
● 의식을 ‘고정된 나’가 아니라, ‘변화하는 흐름’으로 받아들이면 더 자유로워질 수 있습니다.

다음 편 예고
[삶을 깊게 하는 인문학, 철학 제14편]
“기억은 진실인가? – 베르그송과 현대 뇌과학이 말하는 기억의 역설”
기억은 시간을 저장한 것일까, 아니면 재구성된 환상일까? 인간의 시간 지각과 기억의 심리철학을 탐구합니다.

 
출처
Daniel Dennett, Consciousness Explained, 1991
Susan Blackmore, Conversations on Consciousness, 2005
David Chalmers, The Conscious Mind, 1996
OpenAI Research Papers on AI Self-Referencing Models, 2023~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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