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한다고 말할 사람이 있다는 것은 참 행복한 일입니다
사랑한다고 말할 사람이 있다는 것은 참 행복한 일입니다

1. 오늘의 시

 

"그대 앞에 봄이 있다" 작가: 김종해

사랑한다고 말할 사람이 있다는 것은  
참 행복한 일입니다  

미워할 사람조차 있다는 것은  
참으로 행복한 일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사랑하기 위해  
이 세상에 온 것  

그대 앞에 봄이 있습니다  
그대 앞에 꽃이 피었습니다  

 

해설과 감상

이 시는 일상의 감정을 ‘행복’이라는 키워드로 다시 해석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귀한 일인지, 심지어 미워할 대상이 있다는 것조차 삶의 생생함을 반영하는 소중한 감정이라고 말합니다. 우리가 종종 간과하는 감정의 존재 가치—기쁨뿐만 아니라 분노, 슬픔, 미움조차—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게 합니다.
가장 인상 깊은 부분은 마지막 두 구절입니다.
"그대 앞에 봄이 있습니다그대 앞에 꽃이 피었습니다"
이 문장은 단순한 시적 표현을 넘어 삶의 희망을 노래하는 따뜻한 위로입니다. 마치 시인이 우리 곁에 앉아 조용히 등을 두드리며 “당신의 삶에도 봄은 온다”고 말해주는 것 같습니다. 절망에 있을 때도, 마음이 차가울 때도 이 시는 말없이 손을 잡아주는 것 같습니다.

 

2. 오늘의 수필 – 《느리게 산다는 것의 의미》작가: 법정 스님 (『느림의 미학』 중)


발췌문
“빠르게 달리는 차창 밖으로는 풍경이 흐릅니다. 하지만 걷는 이에게 풍경은 손짓을 하고 이야기를 건넵니다. 우리가 너무 빠르게만 살아서, 인생은 자꾸만 우리 곁을 스쳐 지나갑니다.”

 

해설과 감상

법정 스님의 글은 단어 하나하나가 마치 침묵 속의 묵상처럼 독자에게 다가옵니다. 이 수필은 우리가 매일 반복하는 ‘빠른 삶’에 대해 근본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인생이란 무엇일까요? 열심히 달려가는 것일까요, 아니면 주변을 돌아보며 한 걸음씩 나아가는 것일까요?
스님은 ‘느리게 산다는 것’을 단순히 여유롭게 사는 것으로 이해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것은 삶을 ‘깊이 있게 사는 것’이라고 강조합니다. 차창 밖으로 스쳐 지나가는 풍경은, 우리가 무심히 흘려보내는 하루하루의 시간과 닮았습니다. 반면 천천히 걷는 이는 나무와 꽃과 햇살을 느끼며, 삶을 온몸으로 경험합니다.
이 글을 읽고 나면 누구나 고개를 들어 주위를 돌아보게 됩니다. 오늘은 얼마나 바쁘게만 살았는지, 내가 지나친 것은 무엇이었는지를 조용히 돌아보게 하죠.

 

3. 오늘의 소설《우동 한 그릇》 – 구리 료헤이


줄거리 요약
추운 겨울밤, 작고 허름한 우동집.
한 어머니와 두 아이가 들어옵니다.
그들은 우동 한 그릇만 주문합니다.

세 사람이지만 한 그릇.
그럼에도 아이들은 공손하고 밝으며,
어머니는 감정이 북받친 듯 조용히 국물을 삼킵니다.

우동집 주인은 그 가족의 사정과 속내를 느끼고
몰래 단무지와 반찬을 더 챙겨줍니다.

그 후 매년 같은 날, 그 가족은 우동 한 그릇을 먹고 가며
작은 감사의 메모를 남깁니다.
그 가족과 우동집 주인 사이에 피어난
조용하지만 진한 ‘인간다움’이
작은 식당 안을 가득 채웁니다.

해설 및 감상
‘우동 한 그릇’은 단순한 식사가 아닙니다.
그 속엔 인간의 존엄, 사랑, 그리고 배려가 녹아 있습니다.

가난하지만 품위를 잃지 않는 어머니,
그 품에서 바르게 자라는 아이들,
그리고 그들을 따뜻한 눈으로 바라보며
작은 호의를 베푸는 우동집 주인.

이 단편소설은 **‘누구나 줄 수 있는 작은 친절이
누군가에게는 평생 잊지 못할 감동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줍니다.

읽고 나면 괜스레 눈시울이 뜨거워지고,
나도 누군가에게 이런 따뜻함을 건네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짧지만 깊은 여운을 남기는 이야기입니다.

마무리 – 오늘의 문학 산책 총평
오늘 우리는 시 한 편, 수필 한 편, 소설 한 편을 통해
하루를 다르게 바라보는 시선을 얻었습니다.

● 시는 말없이 당신의 등을 토닥이며 *“괜찮다, 봄이 오고 있다”*고 말했고,

● 수필은 삶의 속도를 되돌아보게 하며 “지나치지 말고, 머물러 보라”고 권했고,
● 소설은 작지만 진한 온기를 담아 *“따뜻함은 언제나 전염된다”*고 가르쳐주었습니다.

문학은 어쩌면 아주 사소한 순간을 붙잡아
그 속에 감춰진 삶의 진실을 보여주는 작업입니다.
바쁜 하루, 잠시 멈추고 문학과 함께 산책하는 이 시간은
당신의 마음을 더욱 깊고 단단하게 해줄 것입니다.

오늘 문학과 함께 조용히 마음을 들여다보셨다면,
그것만으로도 당신의 하루는 충분히 따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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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문헌 및 출처
시: 김종해, 《그대 앞에 봄이 있다》, 원문 출처: 시집 《그대 앞에 봄이 있다》 (문학과지성사)
수필: 법정 스님, 《느리게 산다는 것의 의미》, 출처: 《무소유》 및 《물소리 바람소리》 (샘터사)
소설: 구리 료헤이, 《우동 한 그릇》, 국내 출간본: 《우동 한 그릇》(창해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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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태주 시인 (사진 출처:enews.imbc.com)
나태주 시인 (사진 출처:enews.imbc.com)

문학은 마음의 숨을 고르게 합니다. 시 한 줄에 머물며 가슴이 저려오고, 수필 한 문단을 따라가며 지나간 시간을 더듬고, 소설 한 장면을 떠올리며 삶의 민낯을 마주하게 됩니다. 오늘은 감성과 묵상을 선사하는 요즘 시, 한국인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수필, 해학과 현실을 아우르는 단편소설을 한 자리에 담았습니다. 문학이 주는 고요한 위로, 함께 나눠보시죠.

시 추천: 나태주 - <풀꽃>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해설
나태주 시인의 「풀꽃」은 단 세 줄, 열일곱 글자에 불과하지만 그 안에 담긴 울림은 결코 작지 않습니다. 이 시는 ‘보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넘어서, ‘존재를 알아보는 것’의 중요성을 이야기합니다. 화려하지 않은 풀꽃도, 자세히 보고 오래 바라보면 예쁨을 발견할 수 있다는 시인의 말은, 곧 사람에 대한 시선으로 확장됩니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는 말은 외형적 아름다움보다는 존재의 고유함에 대한 존중을 강조하는 구절입니다. 풀꽃처럼 보잘것없어 보이는 존재도, 눈을 들여다보고 마음을 열어야 진정한 아름다움을 알아볼 수 있다는 시인의 철학이 녹아 있습니다.

특히 마지막 줄 “너도 그렇다”는 전환은, 독자에게 직접 말을 거는 형식으로 더욱 강한 공감을 자아냅니다. 시인은 독자에게 ‘당신도 충분히 예쁜 존재’라고 말하며 따뜻한 위로를 건넵니다.

감상평
이 시는 짧지만, 하루를 다르게 만드는 힘을 지녔습니다. 우리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스쳐 지나치며, 그들의 존재를 가볍게 평가하곤 했는지 반성하게 됩니다. 또한 이 시는 우리 자신에게도 말 걸고 있습니다. 지치고 위축된 마음 속에 “너도 그렇다”는 한마디가 오래 남습니다. 요즘같이 빠르게 소비되고 쉽게 잊히는 시대에, 나태주의 시는 ‘머무름의 가치’를 다시금 일깨웁니다.

수필 추천: 박완서 -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줄거리 요약
박완서의 수필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는 유년의 기억과 시대의 단면을 서정적 문체로 담아낸 회고록입니다. 일제강점기부터 한국전쟁 직전까지의 격동기 속에서, 작가는 가난했지만 정겨운 시골의 풍경과 가족의 애정을 그리며, 사라져간 것들에 대한 아련한 감정을 풀어냅니다.

‘싱아’는 어린 시절 자주 따먹던 풀이자, 작가에게 있어 자유롭고 자연스러웠던 시간의 상징입니다. 이 풀을 기억하는 것은 곧 그 시절의 ‘순수’와 ‘정직한 배고픔’을 기억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시간이 흐르며 그것들이 사라졌고, 그 빈자리를 작가는 담담하지만 깊은 어조로 써 내려갑니다.

해설
박완서의 수필은 단지 과거의 이야기를 나열하는 것이 아닙니다. 수필의 흐름 속에는 ‘상실’이라는 커다란 정서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 상실은 단순한 물질적인 것이 아니라, 삶의 방식과 인간관계, 세계를 바라보는 시선까지 포함한 것입니다.

이 글의 가장 큰 미덕은 ‘기억의 보편성’입니다. 작가가 회상하는 유년의 장면들은, 마치 독자의 기억처럼 익숙하게 다가옵니다. 누구나 어린 시절 들판에서 풀을 뜯어 먹고, 바람 속에서 뛰놀던 추억 한 조각쯤은 가지고 있기에, 이 수필은 특별한 공감대를 형성합니다.

감상평
이 수필을 읽고 나면 마음 한 켠이 조용히 저려옵니다. 오래된 사진을 꺼내 보는 듯한 기분이 들고, 그 속의 인물들은 지금의 우리보다 훨씬 순수해 보입니다. 박완서는 과거를 미화하지 않으면서도, 그 안의 소중함을 지켜냅니다. 우리는 때때로 바쁜 현실 속에 모든 것을 잃어버린 듯하지만, 이 수필은 우리가 잃어버린 ‘마음의 장소’를 다시 찾아주는 듯한 글입니다.

소설 추천: 김유정 - <봄·봄>

줄거리 요약
김유정의 단편소설 「봄·봄」은 머슴으로 일하는 ‘나’와 그의 장인 사이의 우스꽝스러운 결혼 약속을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장인은 매년 “내년 봄에 시집보내주마”라는 말을 반복하며 딸을 시집보내지 않고, 머슴을 계속 부려먹습니다. 순진한 머슴은 그 약속을 믿고 일하지만, 점점 의심이 커지고, 결국 장인과의 갈등으로 이어집니다.

해설
「봄·봄」은 단순한 웃음을 유발하는 해학소설이 아니라, 그 이면에 사회적 계급과 약속의 허위성에 대한 날카로운 풍자가 내포되어 있습니다. 장인의 반복되는 약속은 권력을 가진 자의 기만이며, 머슴의 순진한 기다림은 민중의 현실을 상징합니다.

봄이라는 계절은 희망의 상징이지만, 이 소설에서는 도리어 ‘기다림의 덫’으로 작용합니다. 김유정은 익살스러운 문장과 농촌의 토속어를 이용해 현실을 풍자하면서도, 등장인물들을 결코 미워하지 않고 애정 어린 시선으로 그려냅니다.

감상평
처음 읽을 땐 유쾌하게 웃게 됩니다. 하지만 곱씹어보면, 그 웃음 뒤에 씁쓸함이 따라옵니다. 우리는 얼마나 많은 ‘봄’을 믿고 기다리며 살아왔을까요? 그 약속이 진심인지, 혹은 누군가의 이익을 위한 기만이었는지 되돌아보게 됩니다. 김유정의 소설은 시대를 초월한 현실의 거울이며, 동시에 유쾌한 치유입니다. 어쩌면 가장 진실된 문학은, 웃고 나서 생각하게 만드는 문학일지도 모릅니다.

맺음말
오늘 소개한 세 작품은 짧지만 강렬한 메시지를 품고 있습니다.
나태주의 시는 우리 자신과 타인을 ‘자세히 보는 법’을 가르쳐주고,
박완서의 수필은 잊혀진 시간 속에서 지금 우리의 자리를 되돌아보게 하며,
김유정의 소설은 웃음 속에서도 결코 사라지지 않는 삶의 현실을 비추어줍니다.

문학은 삶의 휴식처이자 길잡이입니다. 오늘의 문학 산책이 바쁜 하루 속에서 잠시 머물고 되돌아보는 따뜻한 시간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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