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레즈 파스칼
블레즈 파스칼

“혼자 있는 용기, 인간을 깊게 만든 철학자들의 사유”

1. 고독, 두려움이 아닌 철학적 출발점

"인간의 모든 불행은 혼자 조용히 있을 수 없다는 데서 비롯된다." – 블레즈 파스칼

17세기 수학자이자 철학자인 파스칼은 고독을 '불행의 기원'이 아니라, 그 '부재'를 인류의 불행으로 보았습니다. 파스칼에게 고독은 단순한 외로움이 아니라 자신과 마주하는 시간, 즉 내면의 우주와의 대화였습니다. 그는 인간이 끊임없이 외부 자극을 좇으며 불안을 잊으려 하지만, 진정한 지혜는 혼자 있는 시간 속에서 깨어난다고 보았습니다.

오늘날에도 스마트폰과 소셜미디어로 가득 찬 일상에서 파스칼의 통찰은 더욱 절실히 다가옵니다. 외로움을 견디지 못해 정보에 중독되고, 침묵을 참지 못해 끊임없이 무언가를 소비하는 현대인에게 고독은 오히려 해방이자 치유의 공간이 될 수 있습니다.

2. 쇼펜하우어와 니체 – 고독 속의 창조성

쇼펜하우어 (사진 출처:Unsplash 의 The National Library of Norway)
쇼펜하우어 (사진 출처:Unsplash 의 The National Library of Norway)


19세기 독일 철학자 쇼펜하우어는 이렇게 말합니다.

"고독은 위대한 정신의 운명이다."

그는 타인의 시선과 소음에서 벗어난 '자발적 고독'만이 인간을 철학과 예술의 세계로 이끈다고 믿었습니다. 쇼펜하우어에게 고독은 고통이 아니라 지성의 해방구였습니다. 이는 프리드리히 니체에게로 이어집니다.

니체는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서 '초인'의 조건으로 고독을 제시합니다.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프리드리히 니체(사진 출처:www.istockphoto.com)
프리드리히 니체(사진 출처:www.istockphoto.com)


"당신이 혼자일 수 없다면,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

니체에게 고독은 자신을 단련시키는 수련장이며, 진리를 외치는 고요한 공간입니다. 세상의 상식에서 벗어나 진실을 직면하고자 하는 이들은 반드시 외로움과 마주해야 한다는 그의 철학은 지금도 혁명적입니다.

3. 루쉰 – 침묵의 고독에서 태어난 목소리
20세기 중국의 사상가이자 작가 루쉰은 혼자의 시간을 통해 민족의 고통을 목격하고 기록했습니다. 그는 고독을 통해 대중 속에서 맹목적으로 사는 인간들을 꿰뚫었고, 그들의 깨어남을 위해 자신의 내면의 외침을 문장으로 남겼습니다.

루쉰
루쉰 (사진 출처 : 네이버 블로그)


루쉰은 말합니다:

"진정한 고독은, 혼자인 줄 알면서도 계속 말을 거는 것이다."

그에게 고독은 사회를 향한 분노이자, 침묵에 대한 저항이었습니다. 그는 수많은 글 속에서 ‘고독한 지식인의 책무’를 주장하며, 불편한 진실을 말할 수 있는 용기를 길러야 한다고 역설합니다. 이러한 고독은 자폐가 아닌 능동적인 성찰과 행동의 기초였습니다.

4. 현대 사회와 고독의 재해석

21세기 들어 '고독사', '혼밥', '혼행' 등 고독을 둘러싼 담론은 확연히 달라졌습니다. 팬데믹 이후 비자발적인 고립은 분명 사회적 문제로 여겨졌지만, 동시에 ‘혼자 있기’의 필요성과 가치도 재조명되기 시작했습니다.

많은 심리학자와 철학자들은 이제 고독을 '회피할 대상'이 아니라 '선택할 수 있는 힘'으로 여깁니다. 특히 디지털 기술로 인간관계가 얇고 넓게 퍼져 있는 시대에, 진정한 자기 성찰은 고독 속에서만 가능하다는 주장이 다시 부상하고 있습니다.

하버드대학교의 ‘행복 연구’에서도 밝혀졌듯, 진정한 인간의 만족은 외부 관계의 수가 아니라 깊이에 달려 있으며, 그 깊이를 만들어가는 출발점은 고독 속의 자기 이해에 있습니다.

다음 편 예고
[인간의 삶을 깊게 하는 인문학, 철학 시리즈 제8편]
“죽음에 대한 철학 – 하이데거, 토마스 모어, 에픽테토스가 말하는 죽음 너머의 삶”
삶을 더욱 충만하게 만들기 위한 철학자들의 '죽음의 사유'를 깊이 있게 다룰 예정입니다.

출처
블레즈 파스칼, 『팡세』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인생론』
프리드리히 니체,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루쉰, 『아Q정전』 및 『광인일기』
하버드 성인발달연구(Harvard Study of Adult Development),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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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의 삶을 깨우는 철학자들의 문장 – 실존을 위한 세 가지 통찰”
“현대인의 삶을 깨우는 철학자들의 문장 – 실존을 위한 세 가지 통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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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바꾼 철학자들의 명언 – 니체·하이데거·사르트르로 배우는 철학적 삶”

우리는 종종 ‘한 문장’에 의해 인생의 방향을 바꾸기도 합니다. 단단한 문장 하나가 무너진 내면을 일으키고, 혼란한 마음에 질서를 부여하며, 방향 잃은 영혼에 나침반이 되기도 하지요. 이번 편에서는 ‘삶의 철학’을 직접적으로 건드리는 세 명의 철학자—프리드리히 니체(Friedrich Nietzsche), 마르틴 하이데거(Martin Heidegger), 장 폴 사르트르(Jean-Paul Sartre)—의 결정적 명언을 소개하고, 이를 어떻게 현대인의 삶에 적용할 수 있는지 함께 탐구해봅니다.

1. 니체 : “괴물과 싸우는 자는 괴물이 되지 않도록 조심하라”

니체
니체


명언 해석
프리드리히 니체의 『선악의 저편』에 나오는 이 문장은, 윤리적 투쟁에 매몰된 인간이 오히려 자신이 비판하던 존재와 닮아갈 수 있다는 경고입니다. “심연을 들여다보면 심연도 너를 들여다본다”는 뒤이어 나오는 문장과 함께, 우리가 마주한 어두움 속에서 자기 자신을 잃지 않도록 주의하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일상 속 적용
현대사회에서는 사회적 불의, 부조리와 싸우는 이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정의의 이름 아래서도 폭력과 혐오, 파괴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니체의 이 경고는 오늘날 ‘정의감’을 무기로 삼은 과도한 공격성, 또는 타인을 향한 감정적 분노를 점검해보라는 지침이 됩니다. 자신이 싸우는 대상보다 더 위험한 것은 자기 내부에서 시작되는 ‘괴물성’일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2. 하이데거 : “인간은 죽음을 향해 가는 존재이다”

하이데거
하이데거


명언 해석
마르틴 하이데거는 『존재와 시간』에서 인간 존재의 본질을 "죽음-지향적 존재(Dasein)"로 규정합니다. 그는 인간이 죽음을 인식할 수 있는 존재이기에, 삶에 대한 자각과 실존적 결단이 가능하다고 보았습니다. 죽음은 삶의 종말이 아니라, 오히려 삶을 진실하게 만드는 계기인 셈입니다.

일상 속 적용
현대인은 죽음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회피에 더 익숙합니다. 그러나 하이데거가 말하듯, 죽음을 마주한다는 것은 삶의 진정성과 책임감을 인식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죽음의 가능성을 진지하게 사유하는 사람만이 오늘 하루를 더 충만하게 살아낼 수 있습니다. 삶의 사소한 일에도 전력을 다하고자 하는 이유는, 그것이 유한하기 때문입니다.

3. 사르트르 : “실존은 본질에 앞선다”

사르트르
사르트르


명언 해석
장 폴 사르트르의 실존주의 철학은 이 한 문장으로 압축될 수 있습니다. 이는 “인간은 태어난 후에 스스로 존재의 의미를 만들어 나간다”는 의미로, 인간은 ‘정해진 목적’ 없이 이 세상에 던져졌고, 자신의 선택과 행동을 통해 그 의미를 만들어야 함을 말합니다.

일상 속 적용
우리는 종종 삶의 정답이나 규격화된 성공 모델을 찾습니다. 그러나 사르트르는 그렇게 말하지 않습니다.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답을 주는 것은 어떤 이론이나 사회적 정의가 아니라, 바로 나 자신의 실천이라는 것이죠. 실패와 시도, 그리고 선택의 책임을 피하지 않는 용기, 그것이 곧 ‘실존적인 삶’입니다.

철학자들의 문장을 내 삶에 새기다
이 세 철학자의 말은 모두 ‘자기 성찰’에서 출발합니다. 괴물처럼 변하지 않기 위해, 죽음을 기억하며 진실하게 살기 위해, 타인이 아닌 자신이 의미를 창조하기 위해. 그들은 단지 거대한 철학 개념이 아니라, 우리가 당장 오늘 실천할 수 있는 삶의 태도를 제시합니다.

철학은 현실 도피가 아닙니다. 오히려 현실에 뿌리내린 가장 깊은 사유입니다. 이들의 문장을 가슴에 새기고 살아갈 때, 우리는 하루하루를 더욱 의미 있게 만들 수 있습니다.

마무리하며 – 오늘의 질문
● 나는 어떤 ‘괴물’과 싸우고 있는가?
● 나의 하루는 ‘죽음을 의식한 충만한 하루’였는가?
● 나는 지금 어떤 선택을 통해 내 삶의 본질을 만들고 있는가?
이 질문들은 오늘을 살아가는 철학적 도구이자 나침반이 될 것입니다.

다음 편 예고
[인간의 삶을 깊게 하는 인문학, 철학 시리즈 제7편]
“고독의 철학 – 파스칼에서 루쉰까지, 혼자 있는 삶의 힘”
다음 글에서는 ‘고독’을 인생의 약점이 아닌, 창조적 에너지의 원천으로 본 철학자들의 시선을 따라갑니다.

참고 문헌 및 출처
프리드리히 니체, 『선악의 저편』
마르틴 하이데거, 『존재와 시간』
장 폴 사르트르, 『실존주의는 휴머니즘이다』
김영민,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강의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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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이란 무엇인가 – 인간을 탐구하는 지성의 지도

 

인문학은 인간을 탐구하는 학문입니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들이 "나는 누구인가"를 묻기 시작한 순간부터 인문학은 인류의 역사와 함께해 왔습니다. 현대의 인문학은 문학, 역사, 철학, 예술, 언어학, 종교학 등을 아우르며 인간의 삶과 정신세계를 다층적으로 해석하는 영역으로 발전했습니다. 이 글에서는 인문학의 의미, 구성 분야, 사회적 역할, 그리고 개인에게 주는 가치를 중심으로 인문학의 세계를 깊이 들여다보려 합니다.

인문학의 본질 – 인간을 읽는 학문
인문학(Humanities)은 인간의 삶, 감정, 문화, 가치, 존재에 대한 사유와 표현을 연구하는 학문 분야입니다. 이공계가 자연과학적 법칙을 통해 세계를 설명한다면, 인문학은 '왜'라는 질문을 통해 인간의 내면과 그 근원을 탐구합니다.
우리는 수많은 감정 속에 살아갑니다. 기쁨, 슬픔, 분노, 두려움, 그리움… 이런 감정은 자연과학으로 측정하거나 수치화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문학작품 속 한 구절, 예술작품의 한 장면, 역사적 사건 속 한 인물의 선택을 통해 우리는 ‘공감’과 ‘이해’라는 형태로 그것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인문학은 인간의 존재 그 자체를 해석하려는 지적 노력이며, 인간을 '읽는' 학문입니다.

인문학의 주요 분야와 그 역할
인문학은 단일한 학문이 아니라, 인간의 삶을 다양한 렌즈로 조망하는 여러 분야로 구성됩니다. 각 분야는 인간의 다른 측면을 드러내는 창입니다.

문학: 인간의 감정을 언어로 직조하다
문학은 인간 내면의 감정과 경험을 언어로 표현한 예술입니다. 고전 문학에서 현대 소설에 이르기까지, 문학은 시대와 공간을 넘어 인간의 본질을 드러냅니다. 우리는 도스토옙스키의 『죄와 벌』에서 죄책감과 구원의 문제를, 한강의 『채식주의자』에서 인간의 억압된 욕망과 사회적 제약을 느낍니다. 문학은 가장 섬세한 방식으로 인간을 이해하게 해주는 창입니다.

역사학: 과거를 통해 현재를 비추다
역사는 단지 과거의 연대기를 나열하는 것이 아닙니다. 과거의 사건들을 해석함으로써 우리는 현재를 이해하고, 미래를 준비할 수 있습니다. 인문학에서의 역사학은 인간의 선택과 그에 따른 결과, 문명과 제국의 흥망을 통해 인간의 본성과 사회 구조를 해석합니다.

철학: 존재와 가치를 질문하다
“나는 누구인가?”, “무엇이 옳은가?”, “행복이란 무엇인가?” 철학은 이러한 근본 질문을 통해 인간의 사유 능력을 확장시킵니다. 인문학 속 철학은 실용적인 해답을 주기보다, 생각하는 힘을 길러줍니다. 인간답게 사는 것이 무엇인지, 그 근원을 묻는 것이 바로 철학입니다.

예술: 시각적 감성과 문화적 상징을 해석하다
회화, 음악, 건축, 조각 등 예술은 인간의 미적 욕망과 정신세계를 반영합니다. 미켈란젤로의 조각 <다비드상>, 바흐의 음악, 고흐의 그림은 감정과 철학이 융합된 집합체입니다. 예술은 언어 이전의 감정으로 인간의 복합적 정체성을 보여줍니다.

언어학과 종교학: 인간 소통과 궁극적 질문에 대한 사유
언어학은 인간이 사고하고 표현하는 구조를 연구합니다. 언어는 단순한 소통 도구를 넘어 문화적 맥락과 사고방식을 드러냅니다. 종교학은 인간이 가진 '초월'에 대한 갈망을 해석하며, 삶과 죽음, 존재의 목적을 탐구합니다.

왜 지금, 인문학이 필요한가
현대 사회는 기술과 자본, 효율성이 지배하는 시대입니다. 빠르게 진화하는 세상에서 사람들은 속도를 따라잡기 위해 인간성조차 희생하고 있지는 않은지 되묻게 됩니다. 이런 시대에 인문학은 ‘속도’가 아닌 ‘깊이’를 제공합니다.

인간 중심의 시선 회복
디지털 기술이 사회를 혁신시키고 있지만, 인간의 감정과 윤리, 공동체적 관계는 기술로 대체할 수 없습니다. 인문학은 인간 중심의 사고를 회복시켜줍니다. AI와 기술의 시대일수록 인간에 대한 통찰은 더욱 중요해집니다.

복잡한 문제를 통합적으로 사고하게 하는 힘
기후 위기, 불평등, 전쟁, 인공지능 윤리 등 현대 사회의 문제들은 단일한 학문으로 해결할 수 없습니다. 다양한 시각을 종합해 통찰하는 능력이 필요하며, 인문학은 이런 융합적 사고를 훈련시켜 줍니다.

삶의 의미와 목적에 대한 고민
“왜 사는가?”,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은 어느 시대나 존재했습니다. 인문학은 인간이 인간답게 살아가는 방식을 질문하고, 스스로의 존재를 성찰하게 합니다.

인문학은 ‘나’를 이해하는 창
인문학은 단지 대학 강의실에서만 이루어지는 지식 축적의 영역이 아닙니다. 나의 일기 속에서, 읽는 한 권의 책 속에서, 길을 걷다 마주한 조각상 앞에서, 우리는 인문학을 만납니다.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지 못해 혼란스러운 날, 오래된 시 한 편이 마음을 다독여주고, 고전 문학의 한 장면이 나의 고통을 대변해주는 순간, 우리는 인문학을 통해 스스로를 다시 발견합니다.

인문학은 인간을 객관화하지 않습니다. 그보다는 '인간다움'을 주관적으로 해석하게 합니다. 즉, 타인을 이해하는 과정이 곧 ‘나’를 이해하는 과정이 되는 것입니다.

인문학, 삶의 결을 풍요롭게 하다
인문학을 공부한다고 해서 당장 돈을 벌 수는 없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인문학은 우리 삶의 ‘결’을 바꿔줍니다. 더 섬세하게 세상을 보고, 더 깊게 사람을 이해하고, 더 의미 있게 오늘을 살아가게 해줍니다.

인문학이란 무엇인가?
그 질문의 대답은 바로 이 말로 요약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인문학은 인간을 읽는 학문이며, 곧 나를 이해하는 창이다.”

우리는 인문학을 통해 타인을 이해하고, 나를 확장하며, 더 넓은 세계와 연결됩니다. 이 여정은 끝이 없고, 그만큼 깊고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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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편 예고
제3편: 철학이란 무엇인가 – 삶의 본질을 묻는 지혜의 기술
철학의 기원, 서양과 동양 철학의 흐름, 그리고 현대 사회에서 철학이 던지는 의미 있는 질문들을 중심으로 이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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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김상근, 『인문학의 거장들』, 21세기북스, 2019
마사 누스바움, 『인문학의 힘』, 책읽는수요일, 2014
E.H.카, 『역사란 무엇인가』, 까치, 2006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홈페이지, https://humanities.snu.ac.kr
MIT OpenCourseWare – Introduction to the Humanit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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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서는 프롬의 사상을 통해 사랑을 새롭게 바라보고, 그것이 우리 일상과 인간관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지 깊이 있게 살펴보고자 한다.

사랑은 감정이 아니라 기술이다
프롬은 “사랑은 감정이 아니다. 사랑은 결단이고 판단이며 약속이다”라는 구절에서, 사랑을 단순한 정서적 반응으로 보지 않는다. 그는 사랑을 마치 음악이나 회화처럼 배워야 하고 연습해야 하는 기술로 보았다.

사랑이 기술이라는 말은 그것이 일시적 열정이나 운명적 만남으로 완성되지 않으며, 지속적이고 의식적인 실천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사람들은 대개 "사랑할 만한 대상"을 찾는 데 몰두하지만, 프롬은 진정한 사랑이란 사랑할 줄 아는 능력, 즉 자기 내면에서 비롯되는 능력이라고 말한다. 이때 사랑은 감정이 아니라 의지적이고 능동적인 행위가 된다.

결단으로서의 사랑 – 선택과 책임
사랑이 결단이라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그것은 바로, 사랑이 감정의 흐름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의식적인 선택의 결과라는 뜻이다. 사랑은 “그 사람이니까”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을 향해 사랑하기로 결단하고 그 감정을 유지하려는 의지다.

현대의 연애는 “좋으면 만나고, 식으면 떠난다”는 분위기 속에 머무르기 쉽다. 그러나 사랑을 결단으로 받아들인다면, 우리는 좋아하는 감정이 사라졌다고 해서 곧바로 이 관계를 버리려 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 감정 뒤에 있는 책임감과 헌신의 무게를 인식하게 된다.

판단으로서의 사랑 – 성숙한 통찰과 이해
프롬은 사랑을 '판단'이라고도 표현한다. 이는 도덕적 비판이나 계산적인 사고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타인을 있는 그대로 보려는 깊은 이해와 성숙한 인식의 행위다.

우리가 누군가를 진심으로 사랑하려면, 그 사람을 바라보는 관점이 단순한 외면이나 이상적 환상에서 벗어나야 한다. 판단이라는 것은 사랑하는 이의 결점까지도 품을 수 있는 통찰을 의미하며, 그 사람의 고통과 기쁨을 함께 느끼는 공감의 시작점이다.

이러한 성숙한 판단은 타인을 바꾸려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을 그대로 수용하면서 함께 성장하려는 자세에서 비롯된다.

약속으로서의 사랑 – 지속 가능성을 위한 헌신
사랑이 약속이라는 개념은, 사랑이 단지 순간의 감정이 아니라 시간을 두고 지켜가는 관계의 윤리라는 뜻이다. 여기서 약속은 단지 연애 관계에 국한되지 않는다. 부모와 자식, 친구, 스승과 제자, 공동체의 구성원들 사이에서도 신뢰를 기반으로 한 사랑의 약속은 존재한다.

프롬은 사랑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꾸준한 노력과 인내, 그리고 헌신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는 마치 정원을 가꾸는 일과도 같다. 한 번 심은 씨앗이 저절로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것이 아니라, 정기적인 물 주기와 잡초 제거, 햇빛 조절 등의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듯이, 사랑도 그러한 실천 없이는 시들 수밖에 없다.

현대 사회의 사랑은 왜 취약한가?
프롬은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사랑이 점점 상품화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사람들은 사랑조차 ‘거래’처럼 생각하며, 서로에게서 무언가를 얻어야만 유지되는 것으로 여긴다. “나는 이만큼 줄 테니, 너도 그만큼 줘야 한다”는 식의 계산이 깊어지면 사랑은 언제든 깨질 수 있는 불안정한 감정으로 전락한다.

SNS, 연애 앱, 빠른 만남과 빠른 이별, 외모와 스펙 중심의 관계에서 우리는 진정한 사랑의 기술을 상실해가고 있다. 사랑은 더 이상 수련이 아니라, 한순간의 자극에 의존하는 놀이가 되어버렸다.

사랑의 기술을 익힌다는 것 – 인문학적 자기 성찰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사랑의 기술을 익힐 수 있을까? 프롬은 그 시작점을 자기 성찰과 인간 존재에 대한 이해에서 찾는다. 사랑을 잘하려면 먼저 나 자신을 이해하고, 나를 사랑할 줄 아는 능력이 필요하다.

프롬은 말한다.

“자기 자신을 진실로 사랑할 수 없는 사람은, 타인을 진심으로 사랑할 수 없다.”

이 말은 이기심을 옹호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자신에 대한 건강한 존중과 돌봄이 없다면, 우리는 타인에게 왜곡된 방식으로 기대하고, 상처받고, 실망하게 된다는 뜻이다.

자기를 성찰하고, 타인을 이해하려 노력하며, 결단하고 약속을 지켜가려는 훈련이 있을 때 비로소 우리는 사랑을 실천할 수 있다. 이는 감정이 아니라 기술이다. 연습하고, 실패하고, 다시 시도하면서 조금씩 나아지는 삶의 기술이다.

마무리하며 – 사랑은 선택이자 길이다
에리히 프롬의 『사랑의 기술』은 단순한 연애 지침서가 아니다. 그것은 인간 본성과 삶의 방식, 그리고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근본에서부터 다시 묻는 인문학적 안내서다. 사랑은 감정이 아니라, 결단이고 판단이며 약속이다. 그리고 이는 연습하고 훈련해야 하는 삶의 기술이다.

우리가 진정으로 사랑을 원한다면, 이제는 사랑을 배워야 할 때다. 사랑을 연습하고, 책임지며, 그 무게를 기꺼이 지려는 사람만이 깊고도 오래가는 관계의 기쁨을 누릴 수 있다.

사랑은 감정이 아니다. 그것은 우리가 선택한 길이며, 매일 다시 선택해야 하는 삶의 방식이다.

 

글의 출처 및 참고 도서
● 도서명: The Art of Loving (사랑의 기술)
● 저자: 에리히 프롬 (Erich Fromm)
● 출판연도: 원서 1956년, 국내 다수 번역판 존재
● 국내 출판사 예시: 문예출판사 / 홍익출판사 등
참고한 주요 개념:
● 사랑은 감정이 아니라 기술이다
● 사랑은 결단, 판단, 약속이다
● 자기를 사랑하는 능력과 타인을 사랑하는 능력의 관계
● 현대 사회에서의 사랑의 상업화와 도구적 소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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