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아와 감정의 경계 – 철학과 신경과학으로 읽는 나의 감정"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목 차
1. 들어가는 말 – 감정과 자아의 고리
2. 철학자 데카르트가 본 감정의 정체
3. 신경과학의 시선에서 본 감정의 위치
4. 감정은 나의 본질인가, 오작동인가?
5. 감정과 자아의 분리 가능성
6. 감정을 이해한다는 것의 의미
7. 맺음말 – 감정이 말하는 나의 진짜 모습


1. 들어가는 말 – 감정과 자아의 고리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데카르트의 이 선언은 인간의 ‘자아’를 이성 중심의 존재로 정의했습니다. 그렇다면 ‘느끼는 나’는 누구일까요?
우리가 슬퍼할 때, 분노할 때, 혹은 기뻐할 때 드러나는 이 감정들은 정말 나의 일부일까요? 아니면 나를 속이는 환영일까요?
이 질문은 철학과 신경과학, 심리학 모두가 오랜 시간 던져온 가장 본질적인 물음입니다. 오늘 우리는 데카르트의 사유로부터 시작해, 현대 뇌과학의 통찰을 거쳐, 자아와 감정의 관계를 심층적으로 탐색해보려 합니다.

2. 철학자 데카르트가 본 감정의 정체
데카르트(1596~1650)는 『정념론(Les Passions de l'âme)』에서 감정을 "영혼이 신체와 맺는 특별한 관계에서 오는 동요"라고 보았습니다. 그는 인간의 영혼(정신)은 육체와는 독립된 실체라 생각했지만, 감정은 영혼과 육체가 만나는 지점에서 발생한다고 보았습니다.

그의 이원론은 감정을 단순히 이성적 판단의 방해물로 취급하는 동시에, 우리가 감정에 휘둘릴 수밖에 없는 이유를 "영혼이 신체의 기계적 움직임에 영향을 받기 때문"이라고 해석했습니다.

즉, 감정은 우리의 본질적인 ‘자아’와는 거리를 두는 존재로 여겨졌습니다. 진정한 ‘나’는 이성을 통해 자신을 인식하는 존재이며, 감정은 그 흐름을 혼란케 하는 외부의 자극일 뿐이라는 겁니다.

3. 신경과학의 시선에서 본 감정의 위치
그러나 현대 신경과학은 다르게 이야기합니다. 뇌과학자 안토니오 다마지오(Antonio Damasio)는 저서 『데카르트의 오류(Descartes' Error)』에서

“감정이 없다면 이성은 작동할 수 없다.”
고 주장합니다. 그는 감정이 단순한 반응이 아닌, 의사결정, 자아 인식, 기억과 밀접한 관계를 가진 뇌의 고유 기능이라고 보았습니다.

특히 전전두엽(prefrontal cortex)과 편도체(amygdala), 해마(hippocampus) 같은 뇌 영역들은 감정을 경험하고 해석하며, 이를 토대로 ‘나’라는 정체성을 구성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합니다. 감정은 뇌가 외부 세계에 적응하고,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며, 생존에 유리한 방향으로 행동하도록 이끄는 필수 요소인 것입니다.

4. 감정은 나의 본질인가, 오작동인가?
그렇다면 감정은 나의 본질일까요? 아니면 때때로 나를 잘못된 길로 이끄는 ‘오작동’일까요?

현대 심리학과 뇌과학은 감정을 "신호 시스템"이라고 말합니다. 불안은 위험을 경고하고, 분노는 경계를 설정하게 하며, 기쁨은 보상을 인지하게 만듭니다. 이처럼 감정은 *우리가 세계를 이해하고 적절히 반응하도록 돕는 일종의 ‘내면의 나침반’*입니다.

다만 이 감정은 때때로 과거의 경험, 트라우마, 사회적 학습 등으로 왜곡될 수 있기에 ‘있는 그대로의 감정’이 반드시 진실한 나를 반영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므로 감정은 ‘나’이기도 하지만, ‘내가 아닌 것’도 될 수 있습니다.

5. 감정과 자아의 분리 가능성
우리는 흔히 “나는 감정에 휘둘리지 않아” 혹은 “그건 내가 아니야, 그땐 너무 화가 나 있었어”라고 말합니다. 이는 ‘자아’와 ‘감정’을 별개로 보려는 인식입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감정을 배제하고 순수한 자아만을 추출해내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감정을 빼면 자아는 공허해지며, 자아 없는 감정은 방향성을 잃습니다.
감정은 나의 자아를 비추는 거울이며, 동시에 나를 시험하는 유동적인 흐름입니다.

6. 감정을 이해한다는 것의 의미
감정을 제대로 이해한다는 것은 곧 자아를 더 깊이 이해하는 일입니다.
우리가 감정을 억누르거나 억제할수록, 진짜 나와 멀어질 수 있습니다. 대신 감정을 있는 그대로 인식하고, 그것이 왜 생겼는지 탐색하고, 그 흐름 속에서 나의 의식을 바라보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명상, 감정일기, 정신분석 등의 방법들은 이런 감정과 자아의 관계를 성찰하게 하는 도구들입니다. 진정한 자기 이해는 감정을 배제하는 것이 아니라 감정을 통과하여 나를 만나는 과정에서 완성됩니다.

7. 맺음말 – 감정이 말하는 나의 진짜 모습
결국 “감정은 나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은 이중적입니다. 감정은 ‘나를 보여주는 거울’이지만, 때때로 ‘왜곡된 렌즈’가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모든 감정이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가는 나’의 일부임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철학자 데카르트가 이성으로 ‘자아’를 정의했다면, 현대의 우리는 감정을 통해 자아를 더 입체적으로, 더 인간적으로 정의할 수 있습니다. 감정을 외면하지 말고, 그 안에서 나를 찾아보세요. 그곳에 진짜 ‘나’가 있을지도 모릅니다.

다음 편 예고
[삶을 깊게 하는 인문학, 철학 제13편]
“의식은 환상인가? – 데니얼 데넷과 인공지능이 말하는 ‘마음의 실체’”
의식은 뇌의 산물인가, 아니면 그 이상의 어떤 본질을 갖고 있는가? 철학자 데넷의 다중 초점 이론과 인공지능의 자기 인식 가능성을 통해 의식의 본질에 접근합니다.

 
참고 문헌 및 출처
데카르트, 『정념론(Les Passions de l'âme)』
안토니오 다마지오, 『데카르트의 오류(Descartes' Error)』
리사 펠드먼 배럿, 『감정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조지프 르두, 『감정의 뇌』
MIT Press: “Emotion and the Brain” 학술지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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