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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무척이나 좋아하는 분입니다. 권정생 선생님의 일대기를 더듬어 가며 가슴이 뭉클하고 울컥해 집니다. 여기에 그 감동을 전하기에는 저의 마음이 너무 작지만 최선을 다해 그분의 삶의 큰 자취를 담아보려 합니다.

어린이들을 사랑하신 생전의 선생님의 모습을 AI로 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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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실 언니』와 권정생 선생님의 문학 세계, 우리가 배워야 할 따뜻함

그분의 발자취를 아래 순서로 정리합니다.
1. 가난과 전쟁 속에서 피어난 문학의 싹
2. 권정생 문학의 중심 – 생명, 사랑, 공존
3. 대표작 분석: 『강아지똥』과 『몽실 언니』
4. 병상에서 쓴 글, 하늘과 통하는 이야기
5. 문학으로 남긴 유산과 오늘날의 의미
6. 마무리: 어린이와 어른 모두에게 남긴 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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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가난과 전쟁 속에서 피어난 문학의 싹

권정생(1937~2007) 선생님 은 일제강점기 말기 일본 도쿄에서 태어났으며, 해방 후 귀국한 뒤 경북 안동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그는 6.25 전쟁으로 삶의 터전을 잃고 가난한 유년 시절을 겪으며 자랐습니다. 이 시기의 고통스런 기억과 삶의 풍경은 그의 문학적 정서의 뿌리가 되었습니다.

성인이 된 후에도 가난과 병마는 그를 따라다녔습니다. 폐결핵, 위장병 등으로 오랜 시간 병상에서 지내야 했지만, 그는 그 시간 동안 가장 맑은 영혼을 가진 이들과 소통하고자 했습니다. 바로 아이들이었습니다. 이들의 눈높이에서 세상을 바라보며, 그는 동화를 통해 순수와 위로의 언어를 길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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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권정생 선생님 문학의 중심 – 생명, 사랑, 공존

권정생 문학은 인간과 자연, 생명과 죽음, 고통과 희망이 공존하는 깊은 철학을 담고 있습니다. 그는 기독교 신앙을 바탕으로 한 인간애를 중심에 두었고, 문학은 단순한 이야기를 넘어 인간 존재의 본질과 삶의 의미를 성찰하는 수단이 되었습니다.

가장 약한 존재가 주인공이 되어 세상을 변화시키는 그의 작품은 당시 아동문학의 흐름을 뒤흔들었습니다. 동화에서조차 경쟁과 성공을 강조하던 시대에, 그는 약함의 힘, 사랑의 의미, 작은 것의 위대함을 조용히 노래했습니다.

3. 대표작 분석: 『강아지똥』과 『몽실 언니』

『강아지똥』은 권정생 문학의 정수를 보여주는 대표작입니다. 길가에 버려진 강아지똥이 처음에는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존재로 외면받지만, 결국 민들레를 피우기 위해 자신의 존재를 내어주는 이야기는 어린이뿐 아니라 어른들의 마음까지 감동시켰습니다.

『몽실 언니』는 전쟁 속에서 가족을 지키기 위해 헌신하는 한 소녀의 이야기를 통해 삶의 고통, 가족애, 인간의 존엄성 등을 다루었습니다. 비극 속에서도 따뜻한 희망을 잃지 않는 몽실의 모습은 수많은 독자들에게 잊을 수 없는 울림을 남겼습니다.

4. 병상에서 쓴 글, 하늘과 통하는 이야기

병상에서 쓴 글, 하늘과 통하는 이야기
병상에서 쓴 글, 하늘과 통하는 이야기(생전모습 AI로 복원)

권정생 선생님은 생애 대부분을 병상에서 지냈지만, 그는 자신의 고통을 문학으로 승화시켰습니다. 2000년대 초에는 유언과 같은 글들을 남기며, 작가로서 마지막까지 세상과 아이들을 향한 진심을 표현했습니다.

『점득이네』, 『바닷가 아이들』, 『엄마 까투리』 등에서도 그의 인간적인 눈길과 자연에 대한 따뜻한 감성이 살아있습니다. 특히 『엄마 까투리』는 생명을 잃고 아이들을 위해 끝까지 사투를 벌이는 어미 새의 이야기로, 한국 동화의 걸작으로 손꼽힙니다.

 

[훌륭한 문학인의 삶을 찾아서 ⑥] 고독과 저항의 시인 – 김수영의 언어와 시대의 대결

“고독과 저항의 시인 김수영 – 시대와 싸운 언어의 기록”1950~60년대, 한국 현대사의 가장 치열했던 시절. 그 속에서 시를 통해 시대와 정면으로 싸웠던 시인 김수영. 그의 언어는 단순한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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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문학으로 남긴 유산과 오늘날의 의미

권정생 선생은 모든 인세를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유언을 남겼으며, 그의 뜻에 따라 "권정생어린이문화재단"이 설립되어 소외된 이웃과 어린이들을 위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문학은 단지 글로 끝나지 않고, 실천과 나눔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그의 철학은 오늘날에도 많은 작가와 독자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습니다.

그의 작품은 여전히 학교 교과서에 실리고 있으며, 애니메이션, 뮤지컬, 연극 등 다양한 매체로 재탄생되고 있습니다. 권정생의 문학은 시대를 초월한 감동과 가르침을 간직한 채 살아 숨 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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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마무리: 어린이와 어른 모두에게 남긴 울림

권정생 선생은 단지 동화를 쓴 작가가 아닙니다. 그는 사랑과 고통, 죽음과 희망을 동화로 승화시킨 '삶의 시인'이자 '사랑의 실천가'였습니다. 그의 작품을 읽는 일은 인간의 본질에 대한 깊은 통찰과 치유의 시간을 갖는 일이기도 합니다.

그가 남긴 문학은 앞으로도 오랫동안 한국 문학의 고전으로 남아, 수많은 이들에게 위로와 깨달음을 전할 것입니다.

다음 편 예고

[훌륭한 문학인의 삶을 찾아서 ⑪]

"불꽃처럼 살다 간 선구자 – 박화성, 여성 문학의 길을 연 이정표"

 

출처:
권정생어린이문화재단 공식 홈페이지 http://www.kjs.or.kr
『강아지똥』, 『몽실 언니』 (창비)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 제 다른 글 소개

 

[노래가사에 얽힌 고장 이야기 ⑤]“붉은 노을” – 서울 한강과 이문세의 감성 일몰

한때 서울에서 지낼 때가 있었습니다. 시간이 날 때면 한강변을 찾아 걷기 운동도 하고 저물어가는 해를 바라보며 감상에 젖기도 했습니다. 그때를 생각하며 이문세의 노래와 감성에 젖어봅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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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풍 목사, 제주의 사도가 된 사나이 – 한국 기독교의 숨은 영웅”

이기풍 목사님 생전 모습 재현(AI)
이기풍 목사님 생전 모습 재현(AI)

아래 순서로 글을 완성합니다.
1. 이기풍 목사, 누구였는가
2. 무관에서 목사로 – 회심의 전환점
3. 제주도에 심은 복음의 씨앗
4. 고난의 현장, 복음의 전진기지
5. 침묵의 헌신과 한국교회 1세대 목사의 자취
6.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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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기풍 목사, 누구였는가
이기풍(李基豊, 1868~1942) 목사는 한국 기독교 초기 선교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그는 한국인 최초의 제주도 선교사이자, 1901년 평양신학교 제1회 졸업생으로 장로교 최초의 7인 목사 중 한 명으로 안수를 받았다.
무관으로 시작한 삶에서 복음의 일꾼으로 변모한 이 전환된 여정은, 오늘날 신앙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2. 무관에서 목사로 – 회심의 전환점
젊은 시절, 이기풍은 무관학교를 졸업한 엘리트 군인이었다. 그러나 시대의 격랑 속에서 그는 참된 삶의 의미를 고민했고, 기독교를 접하며 큰 내적 변화를 겪는다.
1897년경 선교사 사무엘 마펫의 설교를 통해 신앙을 받아들였고, 1901년 평양신학교 졸업과 함께 목사 안수를 받게 된다. 그 해, 그는 자신의 뜻과는 무관하게 "제주도 선교"라는 고된 길로 부름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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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제주도에 심은 복음의 씨앗
20세기 초, 제주도는 외부인을 적대시하는 분위기가 강하고 기독교에 대한 경계심도 매우 심했다.
그러나 이기풍 목사는 거센 박해와 배척 속에서도 성경을 들고 마을 곳곳을 누비며 복음을 전했다. 그가 세운 교회는 이후 제주도 최초의 장로교회로 자리잡게 되며, 교육과 의료 활동까지 펼치며 지역 주민과의 신뢰를 쌓았다.

그는 신유(神癒)와 봉사, 인내와 사랑으로 복음을 심었고, 오늘날 제주도의 수많은 교회들은 그의 선교의 결실이라 할 수 있다.

4. 고난의 현장, 복음의 전진기지
제주도에서의 선교는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었다. 언어, 문화, 기후 모두 낯설었고, 심지어 돌을 던지거나 외면당하는 일도 비일비재했다.
그러나 이기풍 목사는 자신의 고통을 말하지 않고 묵묵히 사랑을 실천했다. 그는 복음의 진리를 전하는 동시에, 학교를 세우고 의료 활동을 펼치며 사람들을 향한 전인적 사랑을 실현하였다.

당시 제주에서의 사역은 단순한 종교 전파를 넘어선 ‘삶의 복음화’였다.

5. 침묵의 헌신과 한국교회 1세대 목사의 자취
이기풍은 화려하거나 요란한 언변보다 삶으로 복음을 증거하는 사람이었다. 그는 한평생 자기 자신을 드러내기보다, 십자가를 드러내는 삶을 살았다.

그는 장로교회 초대 7인 목사 가운데 한 사람으로서, 제주뿐 아니라 전국 교회 부흥을 위해 초창기 교회 지도자로 활동하였다. 당시 어려웠던 교회 행정, 목회자 양성, 교육 사역에 있어 그는 조용히 큰 역할을 감당했다.

그의 묘비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

“복음을 위해 고난을 택한 사람, 이기풍 목사”

 

 

[성인의 숨결, 오늘을 이끌다 ⑥] 폭풍 속의 양심 – 성 토마스 모어의 신념과 순교

“양심과 권력의 충돌 – 성 토마스 모어의 진리 수호기” 국가의 충성과 신앙의 양심 사이에서 갈등하는 현대인에게, 성 토마스 모어는 하나의 이정표와도 같은 존재입니다. 법률가이자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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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
이기풍 목사의 삶은 오늘날 신앙이 점점 형식화되고 편리함을 추구하는 시대에 강한 도전을 준다.
그는 스스로 불편함을 선택하고, 복음을 위해 불이익을 감수하며, 낮은 곳으로 내려간 삶을 살았다.

그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묻는다.
"당신은 무엇을 위해 희생할 수 있는가?"
"믿음은 말이 아니라 삶으로 증명되는 것 아닐까?"

다음 편 예고
다음 편 [닮고 싶은 신앙인 ④]에서는
“눈물의 순례자 – 유관순, 신앙으로 피운 저항의 꽃”을 다룰 예정입니다.
신앙과 민족을 향한 뜨거운 열정을 지녔던 그녀의 삶을 함께 나누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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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자료 및 출처
《한국 기독교 인명사전》,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출판국
《이기풍 목사의 생애와 사역》, 장로회신학대학교
한국교회사학회 논문자료집
제주 기독교 100년사 편찬위원회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 제 다른 글 소개

 

[상처 입은 내 마음 달래기 ⑮]내 마음을 몰라주는 사람, 공감받지 못한 감정의 상처

살아오면서 여러 유형의 마음의 상처들을 만났습니다. 형제자매, 친구들, 직장 동료, 상사 등으로부터 받는 상처 중 "내 마음을 몰라주는 사람"들로부터 받는 상처 또한 큽니다. 그 아픈 상처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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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삶에서 몇 번인가 나의 정체성에 혼란이 있을 때가 있었습니다. 나는 "왜 나일까? 나는 왜 여기에서 태어나서 여기에 있을까?" 등등, 지금도 저에게 계속 이어지는 숙제입니다. 여기에 저처럼 고민하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참고 자료를 모아 정리하여 드립니다.

나는 왜 나일까?
나는 왜 나일까?

“나는 누구인가? – 철학과 뇌과학이 만난 자아정체성의 세계”   

이런식으로 글을 정리하였습니다.
자아란 무엇인가 – 오래된 질문의 시작
철학 속 자아정체성의 계보
신경과학이 말하는 자아
철학과 과학의 대화 – 정체성은 고정된가, 유동적인가
나의 삶 속 자아 탐색의 의미
6. 자아정체성에 대한 하나님의 시선 – 예수님의 말씀에서 찾은 본질

1. 자아란 무엇인가 – 오래된 질문의 시작

"나는 누구인가?"라는 물음은 인류가 사유를 시작한 이래 가장 근원적인 질문 중 하나입니다. 우리가 '나'라고 부르는 존재는 몸일까요? 마음일까요? 혹은 사회적 관계 속에서 형성된 허상일까요?

어느 날 문득, 거울 속 자신을 바라보며 "저 사람이 진짜 나일까?"라는 의문이 들 때, 우리는 자아라는 개념의 기묘한 실체를 마주하게 됩니다. 이 글에서는 자아정체성이라는 심오한 개념을 철학과 현대 신경과학의 시각에서 살펴보며, 고정된 존재로서의 자아가 아닌 '흐름'으로서의 자아라는 관점을 탐색해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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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철학 속 자아정체성의 계보

1) 플라톤과 데카르트 – 이성 중심의 자아
플라톤은 인간의 본질을 ‘이데아’ 세계와 연결된 불변의 ‘영혼’으로 보았고, 데카르트는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Cogito, ergo sum)”라는 명제를 통해 자아의 존재를 이성적 사유에 근거지었습니다. 자아는 고정되고 독립된 실체로 이해되었습니다.

2) 흄과 불교 – 자아는 없다
18세기 철학자 데이비드 흄은 자아를 경험의 연속성 위에 존재하는 "허상"이라 주장했습니다. 그는 "자아를 찾아도, 감각과 감정의 흐름 외에는 아무것도 발견할 수 없다"고 했죠. 이와 유사하게, 불교 또한 고정된 ‘자아(我)’는 없으며, 오직 연기(緣起) 속에서 관계적으로 구성된 ‘무아(無我)’만이 존재한다고 봅니다.

3) 현대 존재론 – 서사적 정체성
현대 철학자 찰스 테일러나 폴 리쾨르는 자아를 ‘이야기(narrative)’로 파악합니다. 인간은 자기 삶을 해석하고 의미화하는 이야기 속에서 자신을 형성해나간다는 것이죠. 자아는 ‘완성된 정답’이 아니라 ‘서사 중인 과정’이라는 관점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3. 신경과학이 말하는 자아
자아정체성에 대한 논의는 이제 뇌과학과 인지과학의 최전선에서 활발히 이뤄지고 있습니다.

1) 뇌와 자아 – 특정 부위는 없다
MRI나 fMRI 등의 뇌 영상 기술로 수많은 실험이 이뤄졌지만, ‘자아의 중심’이라 할 만한 특정한 부위는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뇌의 여러 네트워크 – 특히 전두엽과 기본모드네트워크(Default Mode Network, DMN) –가 협업하며 자아 관련 경험을 생성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2) 자아는 신경 활동의 산물인가?
일부 신경과학자들은 자아는 신경 패턴의 일시적 구성이라고 주장합니다. 매 순간 뇌는 감각정보, 기억, 감정 등을 통합하며 자아 경험을 만들어내지만, 그것은 고정된 실체가 아니라 ‘일시적 합’에 불과하다는 것이죠.

3) 다중자아 이론
한편, ‘다중자아(self as plural)’ 개념도 떠오릅니다. 인간은 상황에 따라, 관계에 따라, 심지어 감정에 따라 서로 다른 자아를 구성해내며 살아갑니다. 이것은 병적 다중인격이 아니라, 일상 속 유연한 정체성의 표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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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철학과 과학의 대화 – 정체성은 고정된가, 유동적인가
자아가 고정된 실체라는 생각은 시대를 거치며 점점 유동적이고 해석적인 개념으로 전환되고 있습니다.

철학은 자아를 존재론적으로, 윤리적으로 해석하고자 했고, 신경과학은 자아를 뇌의 정보 통합 기능으로 파악하려 했습니다. 하지만 이 둘은 대립이 아니라 보완 관계에 가깝습니다.

● 철학은 '나는 누구인가'를 묻고
● 과학은 '나는 어떻게 경험되는가'를 묻습니다.
결국 우리가 말하는 자아는 고정된 정답이 아니라, 살면서 계속 써 내려가는 자전적 서사에 가깝습니다. 그리고 그 서사에는 기억, 경험, 신념, 몸의 감각, 타인의 시선까지 모두가 영향을 줍니다.

5. 나의 삶 속 자아 탐색의 의미
"나는 왜 나일까?"라는 물음은 단지 철학적 사변이 아닙니다.
그 물음은 우리가 타인과 맺는 관계, 삶의 의미, 미래의 방향성에 깊은 영향을 줍니다.

● 정체성은 정해진 것이 아니라 형성되는 것임을 받아들일 때,
● 우리는 자신을 다시 정의할 자유를 갖게 됩니다.

살면서 우리는 종종 "내가 누군지 모르겠다"고 느낄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야말로 성장의 시작점입니다. 자기 자신을 한 번 더 해석해보고, 더 나은 이야기로 다시 써내려갈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입니다.

 

[인간의 삶을 깊게 하는 인문학, 철학 5] 아들러, 프로이트, 융이 말하는 자아와 인간관계

자아를 말하다 – 프로이트, 융, 아들러에게 배우는 심리철학인간 내면의 갈등을 푸는 철학적 심리 여정 1. 왜 철학과 심리학이 만나는가? 철학과 심리학은 인간의 내면을 탐구한다는 점에서 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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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자아정체성에 대한 하나님의 시선 – 예수님의 말씀에서 찾은 본질
 
요한복음 8장 14절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내가 나를 위하여 증언하여도 내 증언이 참되니,
나는 내가 어디서 오며 어디로 가는 것을 알거니와,
너희는 내가 어디서 오며 어디로 가는 것을 알지 못하느니라.” (개역개정)
이 말씀은 예수님께서 자신에 대한 정체성을 분명히 알고 계시며, 세상이 그것을 이해하지 못함을 선언하신 장면입니다.

이 구절은 오늘 우리가 던지는 질문,
“나는 어디서 왔는가?”,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디로 가는가?”
라는 존재론적 탐구와 정확히 맞닿아 있습니다.

예수님은 당신의 정체성을 세상의 시선이나 인간적 기준에 두지 않으셨습니다.
오히려 하나님의 계획과 사명 속에 자신의 ‘존재의 좌표’를 뚜렷이 두셨습니다.
이는 우리에게도 깊은 메시지를 던져줍니다.

다음 편 예고
[삶을 깊게 하는 인문학, 철학 제16편]
“언어는 세계를 만든다 – 비트겐슈타인과 언어철학의 본질”
– 우리가 사용하는 말은 단지 소통 수단이 아니라, 현실을 규정하는 도구일지도 모릅니다. 다음 편에서 ‘언어와 세계’의 철학을 탐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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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고 자료 및 출처
Paul Ricoeur, Oneself as Another
Shaun Gallagher, How the Body Shapes the Mind
뇌과학자 정재승의 강연, KIST 자료 (2024)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 제 다른 글 소개

 

[생활정보 제30편] 여름철 빨래, 냄새 없애는 황금 타이밍, 장마철 실내건조의 기술

이제 빨래는 과학입니다. 저는 젊은 시절부터 혼자 빨래를 잘 해왔습니다. 지금도 손빨래까지 자신 있습니다. 그런데 잘못하면 냄새도 나고 상태가 좋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그 노하우를 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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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부터 우리는 "이상"에 대해 배웠습니다. 우리와 비슷한 세대라면 이상의 "날개"를 모르는 분은 없을 것입니다. 오늘은 그분에 대해 좀 더 심층적으로 알아보겠습니다.

이상 시인의 생전 모습을 AI로 가상 재현
이상 시인의 생전 모습을 AI로 가상 재현

“천재의 언어는 광기와 만난다 – 시인 이상, 그의 삶과 문학의 충돌”

아래 순서로 글을 쓰겠습니다.
1. 시대를 거스른 시인, 이상
2. 건축가로 시작한 문학 인생
3. “오감도” – 문단을 흔든 실험
4. 현실과 광기 사이의 문학
5. 일제의 감시와 짧은 생애
6. 이상이 남긴 유산과 오늘의 의미
7. 마무리: 이상, 그 이름의 무게

1. 시대를 거스른 시인, 이상
이상(본명 김해경)은 한국 근대문학의 한복판에서 번뜩이는 천재성과 난해함, 절망과 환멸의 언어로 시대를 비틀었던 존재였습니다. 1910년대 일제강점기 속에 태어난 그는 자신의 시대를 증오했고, 그 증오를 실험적인 언어와 기하학적 구조로 재해석하며 문단에 일대 충격을 주었습니다.

그의 삶은 고통과 천재성 사이를 끊임없이 오갔습니다.  인간적인 슬픔과 예술적 절규가 한 몸으로 결합된 채, 그는 현대 한국 문학의 미지의 영역을 개척했으며, 여전히 ‘난해하다’는 평가와 함께 연구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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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건축가로 시작한 문학 인생
이상은 경성고등공업학교 건축과를 졸업하고 조선총독부 건축기사로 사회생활을 시작했습니다. 그는 20세에 이미 관사 설계를 맡는 등 촉망받는 엘리트였지만, 건축보다도 자신의 내면을 형상화할 더 극단적인 수단이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그것이 바로 문학이었습니다.

건축의 구조적 감각은 그의 시 세계에도 그대로 투영됩니다. 문장에 드러나는 수학적 배열, 단어의 해체와 조합은 당시 누구도 시도하지 못한 독특한 방식이었으며, 이는 곧 그만의 시적 상징이 됩니다.

3. “오감도” – 문단을 흔든 실험
1934년 조선중앙일보에 연재된 "오감도"는 그야말로 폭탄과도 같은 존재였습니다. “13인의 아해가 도로로 질주하고 있었다…”로 시작하는 시는, 기존의 운율과 문법, 문장 구조를 모두 파괴하면서도, 문학의 새로운 차원을 제시했습니다.

신문 독자들은 당황했고, 문인들은 분분한 평가를 내렸습니다. 이상은 이 시에서 ‘의미’보다 ‘형식’을 파괴함으로써 기존 문학이 가진 억압 구조를 드러내고자 했습니다. 이는 마르케스의 마법적 리얼리즘보다도 먼저, 우리 문학에 존재했던 ‘기이함의 미학’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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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현실과 광기 사이의 문학
이상의 문학은 종종 ‘광기’와 연결됩니다. 그의 작품에는 환각, 열병, 허무, 불안, 죽음에 대한 집착이 도드라집니다. 그는 생전에 여러 차례 폐결핵으로 고통받았고, 이러한 육체적 고통은 심리적 불안정과도 맞물렸습니다.

시뿐 아니라 산문, 소설, 수필에서도 그의 언어는 마치 현실을 해체하고 그 안에서 새로운 의미를 발굴하려는 듯한 시도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날개」에서 주인공은 방 안에 갇혀 무력하게 살아가지만, 그 속에 감춰진 인간 존재의 본질적 질문은 독자를 깊은 침묵 속으로 밀어넣습니다.

5. 일제의 감시와 짧은 생애
그의 정치적 민감함은 결국 일제 당국의 감시 대상이 되게 했습니다. 1937년 일본 경찰에 의해 구속되어 심문을 받은 뒤, 건강은 급속도로 악화됐고, 결국 도쿄에서 27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누구보다 첨단의 감각으로 세상을 앞서갔던 그가, 자신이 미처 펼쳐 보이지 못한 세계를 가슴에 품은 채 눈을 감았다는 사실은 문학사에 커다란 상실로 남습니다. 그의 죽음은 한 개인의 고통만이 아니라, 시대의 억압 구조가 낳은 비극이기도 했습니다.

 

 

[마음을 울리는 시·수필·소설 추천] 깊은 감성을 깨우는 문학 해설과 감상

누군가의 따뜻한 말 한마디에, 우연히 마주친 문장에서, 오래 전 책갈피에 꽂아두었던 문학 작품 속에서… 우리는 문득 마음이 울리는 순간을 맞이합니다. 오늘은 그런 순간을 함께 나누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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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이상이 남긴 유산과 오늘의 의미
이상은 ‘독자 친화적’인 문학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그는 언제나 경계에 서 있었고, 정체 불명의 언어로 세계를 꿰뚫고자 했습니다. 그렇기에 그의 작품은 지금도 여전히 현대적인 해석을 요구합니다.

문학이 독자에게 다가가야 한다는 통념 대신, 독자가 문학을 향해 다가가야 한다는 입장을 실천한 시인. 그로 인해 한국 문학은 단지 이야기의 나열이 아닌 언어 실험의 장이 될 수 있었습니다. 그의 흔적은 수많은 작가, 영화, 현대미술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시대를 앞서간 예술가로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7. 마무리: 이상, 그 이름의 무게
이상의 문학은 이해받기 위한 것이 아니라, 존재 그 자체로 하나의 질문이 됩니다. “너는 이 세계를 어떤 눈으로 보느냐”고 묻는 그의 시는 여전히 독자의 심장을 파고듭니다.

광기와 천재, 언어와 침묵, 억압과 저항. 그 사이 어딘가에서 그는 존재했고, 불꽃처럼 사라졌습니다. 하지만 그가 던졌던 물음은 오늘도 여전히 살아 있습니다. 어쩌면, 그의 삶과 문학은 우리에게 “이상(理想)”에 가까웠는지도 모릅니다.

다음 편 예고
[훌륭한 문학인의 삶을 찾아서 ⑩]
“한 시대를 품은 장강의 혼 – 박경리, 삶과 문학의 대서사”
→ 다음 편에서는 『토지』로 한국 현대소설의 거목이 된 박경리 작가의 삶과 문학 세계를 조명합니다.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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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 아카이브
『이상 전집』, 문학과지성사
한국문학번역원 이상 작가 소개
서울특별시 종로구 “이상의 집” 전시 자료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 제 다른 글 소개

 

[노래가사에 얽힌 고장 이야기 ④] 바람이 불어오는 곳 – 전남 완도의 섬길과 김광석의 노래

개인적으로 김광석의 노래를 많이 따라 불렀고, 노래를 너무 좋아합니다. 오늘은 그분의 노래와 감성에 맞는 완도를 찾아 그분의 향취와 노래를 음미해 봅니다.(사진을 클릭하시면 김광석의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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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부산에 있는 "고신 의료원" 바로 밑에 있는 동네에 1987년부터 살았었습니다. 그때 당시 장기려 박사님께서 "고신 의료원"에서 진료를 하셨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비록 뵙지는 못했지만 많은 미담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분의 아름다운 삶을 감히 오늘 조명해 보려 합니다.

장기려 박사님께서 진료하시는 모습을 AI로 복원
장기려 박사님께서 진료하시는 모습을 AI로 복원

“장기려 박사의 나눔과 섬김 – 복음으로 병든 이웃을 살리다”

이런 순서로 오늘 이야기를 풀어볼까 합니다.
1. 가난한 이들의 의사, 장기려 박사란 누구인가
2. 신앙과 의술의 조화
3. ‘사랑의 병원’과 청십자의 탄생
4. 무보수 진료와 나눔의 철학
5. 그가 남긴 유산 – 삶으로 증거한 복음
6. 마무리 묵상: 지금 우리는 무엇을 본받을 것인가

1. 가난한 이들의 의사, 장기려 박사란 누구인가
대한민국 현대사에서 ‘한국의 슈바이처’라 불리는 인물이 있다면, 단연 장기려 박사다. 그는 1911년 평안북도 용천에서 태어나 일본 동경대 의학부를 수석 졸업하고, 당대 최고의 외과의사로 명성을 떨쳤지만, 자신의 삶을 오직 가난한 환자들과 한국 의료의 토대 마련에 바쳤다.

그의 일생은 단순히 ‘의사로서의 성공기’가 아니다. 자신의 모든 것을 내려놓고 복음을 삶으로 살아낸 순례기이며, 믿음과 의료가 어떻게 만나 세상을 바꾸는지 보여주는 살아 있는 증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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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신앙과 의술의 조화
장 박사의 신앙은 단순한 교회 출석이나 입술의 고백에 머물지 않았다. 그는 “의사는 하나님의 도구일 뿐이다”라고 고백하며, 환자 하나하나를 예수님처럼 섬기는 마음으로 진료했다.
그가 매일 새벽이면 병원에 가장 먼저 나와 조용히 기도하던 모습은 직원들과 제자들에게 깊은 감동을 주었다.

또한 그는 자신의 수술 집도 전 기도를 빼놓은 적이 없었다. 수술실에서조차도 환자의 생명을 하나님께 맡기는 겸손한 고백으로, 그는 의술이 아닌 믿음이 치유의 근본임을 삶으로 증명했다.

3. ‘사랑의 병원’과 청십자의 탄생
그는 부산에 ‘복음병원’에서 진료를 시작했으나, 가난한 사람들의 의료 접근성이 낮다는 현실에 좌절하며 1975년 청십자병원을 설립했다. 이 병원은 단순한 의료기관이 아니었다. 신앙으로 운영되는 선교적 병원, 그리고 서로가 서로를 돕는 ‘공동체 의료’의 실험장이었다.

또한 그는 ‘청십자 의료보험’을 만들었는데, 이는 국민건강보험 이전에 자발적인 의료공동체를 통해 상호부조의 정신을 실천한 획기적인 모델로 평가된다.

이 청십자 운동은 오늘날 한국 건강보험제도의 초기 기반을 마련하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으며, 의료복지의 가치를 신앙 안에서 구현한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매일성경 깊은 묵상과 적용]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는 방식과 종말의 날 준비하기

하나님의 나라는 어디에 있을까요?사람들은 종종 외적인 변화나 눈에 보이는 징조를 통해 그것을 찾고자 합니다.하지만 예수님은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너희 안에 있느니라.”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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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무보수 진료와 나눔의 철학
그의 인생을 관통하는 단어는 ‘무소유의 나눔’이었다. 그는 전 재산을 병원과 환자를 위해 사용했고, 평생 무보수로 진료했다. 심지어 자신이 직접 쓴 논문이나 책의 인세도 전부 기부했고, 직원들과 밥을 함께 먹으며 서열 없는 공동체를 실현했다.

가장 유명한 일화는 길거리에 쓰러진 노숙인을 주워다 자신의 병원에서 치료한 후, 직접 간병까지 한 이야기다. 그는 늘 이렇게 말했다.

“가난한 사람에게는 두 배로 정성을 다해야 그 사람의 아픔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다.”

이런 모습에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살아 있는 성자’라 불렀고, 그의 곁엔 진정한 신뢰와 존경이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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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그가 남긴 유산 – 삶으로 증거한 복음
장기려 박사는 1995년 84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그는 조용히 세상을 떠났지만, 그가 남긴 신앙과 섬김, 나눔의 삶의 흔적은 여전히 한국 사회 곳곳에 살아 있다.

그의 묘비에는 이런 문구가 새겨져 있다.

“나는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하려 했다. 그러나 다 이루지 못하고 간다.”

하지만 우리는 안다. 그는 진정으로 복음을 ‘살아낸 사람’이었다는 것을.
그의 삶은 말이 아닌 행동으로 그리스도를 증거한 제자도의 표본이며, 교회 밖에서 복음을 증명한 이 시대의 빛이었다.

6. 마무리 묵상: 지금 우리는 무엇을 본받을 것인가
지금 우리는 과연 무엇을 따르고 있는가. 장기려 박사의 삶은 우리에게 진정한 그리스도인의 모습이 무엇인지를 묻는다.

그는 교회 건물 안보다 거리와 병원에서 예수님을 전했고, 재산이 아닌 나눔으로 복음을 증명했다. 그의 삶은 예수님의 말씀을 그대로 실천한 행함의 신앙이었다.

그처럼 나도 누군가에게 "믿음이란 바로 저런 것이다"라는 말을 들을 수 있을까.
오늘, 우리의 삶에서 예수님을 드러내는 작은 사랑의 실천은 어디서 시작될 수 있을까.

다음 편 예고
[닮고 싶은 신앙인 ③] “고아들의 어머니 – 마더 테레사의 사랑과 침묵”
세계를 울린 사랑의 수호자, 마더 테레사의 침묵과 헌신의 영성을 조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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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자료 및 출처
《그 사람 장기려》(한동대학교 출판부)
KBS 인물 다큐멘터리 “장기려” 편
사랑의병원 공식 홈페이지
청십자의료보험 자료집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 제 다른 글 소개


 

[상처 입은 내 마음 달래기 ⑬]상처를 줬던 사람을 잊지 못하는 이유 – 감정 중독의 심리

나에게 마음의 상처를 준 사람들은 평생을 내 뇌리 속에 따라다니는 듯합니다. 아마 나에게 상처를 입은 사람도 그렇겠지요. 그런 생각을 하며 이 글을 준비했습니다. 그 아픈 상처를 함께 치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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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우리의 기억은 매번 달라질까 – 심리철학과 뇌과학이 말하는 ‘기억의 역설’"

베르그송과 현대 뇌과학이 말하는 기억의 역설
베르그송과 현대 뇌과학이 말하는 기억의 역설

기억은 과거의 복사본인가? – 베르그송과 뇌과학이 밝힌 기억의 진실


이런 순서로 글을 씁니다.
1. 기억은 ‘시간을 저장’하는가?
2. 베르그송의 지속(durée) 이론
3. 재현 vs 재구성 – 뇌과학이 보는 기억의 본질
4. 심리학이 말하는 기억 왜곡의 메커니즘
5. 기억의 윤리적, 존재론적 의미
6. 마무리 성찰 – 기억은 과거가 아닌 현재다

1. 기억은 ‘시간을 저장’하는가?

우리는 종종 과거의 일을 마치 사진첩처럼 떠올립니다. 

첫사랑의 눈빛, 어린 시절 여름 바다의 파도, 할머니의 손길. 그렇다면 이 장면들은 진짜 과거의 복제일까요? 아니면 지금 이 순간 만들어진 허상일까요?

기억은 단순한 저장이 아닌 시간의 해석과 재구성이라는 주장이 오래 전부터 철학과 과학에서 제기되어 왔습니다. 이 글에서는 앙리 베르그송(Henri Bergson)의 철학과, 현대 뇌과학 및 심리학의 연구를 바탕으로 기억이란 무엇인지, 그것이 과연 진실인지에 대해 깊이 있게 탐구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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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베르그송의 지속(durée) 이론

베르그송은 20세기 초 프랑스 철학계에서 시간과 의식의 본질을 주제로 독창적인 철학을 전개한 인물입니다. 그의 대표 저서 《물질과 기억》(Matière et Mémoire, 1896)에서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기억은 단순히 과거를 저장하는 창고가 아니라, 현재와 맞물려 작동하는 의식의 흐름이다."

그가 말한 '지속(durée)'이라는 개념은 물리적 시간(시계 시간)과는 다른, 심리적·질적 시간을 뜻합니다. 우리의 기억은 일정한 시간 간격으로 저장된 '기록'이 아니라, 의식의 흐름 속에서 현재와 함께 살아있는 시간입니다.

예를 들어, 어떤 음악을 들을 때 우리는 그 음악을 순차적으로 청취하지만, 동시에 곡 전체의 분위기나 감정을 즉각적으로 인식하기도 합니다. 이처럼 시간의 질적 경험이 바로 베르그송이 말하는 '지속'이며, 기억 역시 이 지속 속에서 움직인다고 봅니다.

3. 재현 vs 재구성 – 뇌과학이 보는 기억의 본질

오늘날 뇌과학은 기억이 단순한 '기록의 불러오기(load)'가 아니라 재구성(reconstruction)이라고 설명합니다. 즉, 과거 사건을 불러오는 것이 아니라 매 순간 새롭게 만들어내는 창조적 과정이라는 것입니다.

뇌과학자 에릭 캔델(Eric Kandel)과 엘리자베스 로프터스(Elizabeth Loftus)의 연구에 따르면 다음과 같은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 기억은 감정, 맥락, 기대에 따라 매번 다르게 불러와진다.
● 거짓 기억(false memory)은 놀라울 정도로 흔하며, 뇌는 허구를 진실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
● 기억은 해마(hippocampus)에서 장기 기억으로 전환되지만, 저장된 기억도 뇌의 다른 부분에서 재조합된다.
이는 곧, 우리가 떠올리는 기억이 '진짜 과거'가 아니라 현재의 맥락에서 재창조된 과거임을 의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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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심리학이 말하는 기억 왜곡의 메커니즘

심리학은 기억이 어떻게 왜곡되는지를 구체적으로 보여줍니다. 예를 들어, '어린 시절 나는 항상 외로웠다'는 기억은 그 당시의 객관적 현실이 아니라, 현재의 정서적 상태에 의해 형성된 해석일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기억 왜곡 유형
● 인출 후 왜곡(post-retrieval distortion): 기억을 떠올리는 순간 새로운 정보가 삽입됨
● 감정 기반 회상(emotion-based memory): 당시 감정이 과도하게 강조되어 사실과 다르게 기억됨
● 집단 기억(social memory): 타인의 말이나 문화적 내러티브에 의해 기억이 변형됨
따라서 기억은 개인적 주관성과 사회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심리적 산물이라 할 수 있습니다.

 

[AI 시대의 윤리, 기독교는 무엇을 말하는가?] 인공지능과 도덕 기준의 미래

"기계가 인간보다 더 똑똑해지는 시대, 우리는 무엇을 기준으로 윤리적 결정을 내려야 할까?" 이 질문은 더 이상 공상 과학의 세계에 머물지 않는다. 오늘날, 인공지능(AI)은 의료, 금융, 교육, 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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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기억의 윤리적, 존재론적 의미

기억이 진실을 담보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자신이 믿는 과거를 어디까지 신뢰할 수 있을까요? 이는 단순한 인지의 문제가 아닌, 자아와 존재의 문제로 이어집니다.

"나는 나의 기억이다"라고 믿는다면, 왜곡된 기억은 나의 정체성을 위협하는가?
● 우리가 기억하는 ‘상처’가 사실과 달랐다면, 그 치유는 어떻게 접근해야 할까?
● 역사의 기억이 조작될 때, 공동체의 진실은 어떻게 보호될 수 있을까?
이처럼 기억은 윤리적 책임, 정체성, 사회적 진실성과 직결됩니다. 베르그송이 강조했던 '지속' 속의 기억은, 지속적으로 새로이 해석되는 존재로서의 나를 성찰하게 만듭니다.

6. 마무리 성찰 – 기억은 과거가 아닌 현재다

기억은 정적인 과거의 기록이 아닙니다. 매 순간 현재 속에서 새롭게 의미화되는 흐름, 그것이 기억입니다.
우리가 기억을 통해 과거를 본다고 믿지만, 실은 그 기억을 통해 지금 이 순간의 나 자신을 보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베르그송의 지속 이론과 현대 뇌과학의 연구는 다음과 같은 깊은 깨달음을 줍니다:

"기억은 과거의 창이 아니라, 현재를 이해하려는 마음의 거울이다."

다음 편 예고
[삶을 깊게 하는 인문학, 철학 제15편]
"나는 왜 나일까? – 자아정체성에 대한 철학적 탐구와 신경과학의 접점"
개인의 정체성은 고정된 실체일까, 아니면 흐르는 과정일까? 자아를 둘러싼 철학과 과학의 논쟁을 다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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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베르그송, 《물질과 기억》 (1896)
* Eric Kandel, In Search of Memory (2006)
* Elizabeth Loftus, The Myth of Repressed Memory (1994)
* 정재승, 《열두 발자국》 (2018)
* 김상욱, 《떨림과 울림》 (2018)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 제 다른 글 소개


 

 

[노래가사와 얽힌 고장의 이야기②]“내 생에 아름다운” – 김범수와 함께 걷는 통영의 언덕길

통영은 제가 좋아하는 여행지이고, 전에 업무관계로 자주 찾았던 곳이기도 합니다. 너무 아름답고 감성이 있는 도시이지요. 그 추억과 노래를 여기에 담아봅니다. "통영 언덕길을 노래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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