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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를 넘은 희망의 성인 – 요셉 베네딕토 코토렐리오의 삶과 나자렛 형제회 이야기”

성 요셉 베네딕토 코토렐리오의 생전 모습 재현(AI)
성 요셉 베네딕토 코토렐리오의 생전 모습 재현(AI)

아래 순서로 글을 정리합니다.
1. 시대적 배경과 생애의 시작
2. 장애라는 십자가
3. 절망을 넘은 신앙의 힘
4. 나자렛의 피아 형제회 설립
5. 교회의 인정과 시성
6. 오늘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전하는 메시지
7. 마무리 묵상과 삶의 적용

 

1. 시대적 배경과 생애의 시작
요셉 베네딕토 코토렐리오(Joseph Benedict Cottolengo)는 1786년 5월 3일, 이탈리아 피에몬테 지방에서 태어났습니다. 당시 유럽은 나폴레옹 전쟁의 여파와 프랑스 혁명의 영향으로 정치적, 종교적 격변이 가득한 시기였으며, 가난한 자들과 사회적 약자들은 더욱 고통받는 현실에 놓여 있었습니다.

코토렐리오는 경건한 가톨릭 집안에서 자라났으며, 어릴 적부터 성소에 대한 깊은 열망을 품고 있었습니다. 그는 신학과 철학을 공부한 후 사제로 서품되었고, 토리노 지역에서 사목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그가 ‘성인’으로 기억되는 이유는 단순한 사목 활동을 넘어선, 깊은 고통과 사랑의 실천에서 비롯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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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장애라는 십자가
코토렐리오는 성인이 되기 위한 길을 선택한 후 곧 육체적 고통이라는 큰 십자가를 지게 됩니다. 중년 무렵부터 그는 폐결핵 증세와 함께 만성적인 건강 악화로 인해 신체 활동이 점점 제한되었습니다. 특히 호흡기 문제는 그의 일상마저 위협할 정도였고, 대외 활동이 크게 위축되었지만, 그는 결코 신앙을 놓지 않았습니다.

그의 병은 단순한 고통의 원인이 아니라, 하느님과의 더 깊은 일치로 이끄는 문이었습니다. 그는 고통을 원망하지 않고, 오히려 “이 고통도 하느님께 드릴 수 있는 하나의 봉헌”이라며 병상에서도 끝까지 기도와 묵상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3. 절망을 넘은 신앙의 힘
특별히 1827년의 어느 밤, 그에게는 일생을 뒤바꿀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한 병든 임산부가 토리노 병원에서 치료를 거부당해 결국 죽게 되었고, 그 일은 코토렐리오에게 신앙적 각성을 불러일으켰습니다. 그는 의료, 가난, 장애, 소외로부터 버려지는 사람들을 직접 도와야 한다는 강한 소명을 느꼈습니다.

그날 밤 그는 깊은 기도를 통해 “고통받는 이들을 위한 집”을 세우기로 결심합니다. 바로 이것이 훗날 ‘피아의 집(Casa della Divina Provvidenza)’이 됩니다. 장애인, 병자, 고아, 여성, 정신질환자들까지 모두 품는 공동체였습니다.

4. 나자렛의 피아 형제회 설립


코토렐리오는 자신의 뜻을 이루기 위해 하나의 수도공동체를 설립합니다. 그것이 바로 나자렛의 피아 형제회(Sisters of Saint Joseph Cottolengo)입니다. 이 공동체는 ‘하느님의 섭리를 신뢰하며 가장 작은 자를 위한 봉사’를 모토로 삼고 활동합니다.

이 형제회는 수녀, 신부, 평신도 자원봉사자까지 모두 포함되어 병든 이들과 함께 생활하며, 단순한 자선이 아닌 사랑으로 살아가는 공동체 모델을 실현했습니다. 오늘날까지도 이 공동체는 유럽과 아프리카, 아메리카 등에서 사회적 약자를 위한 활동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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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교회의 인정과 시성


코토렐리오는 1842년 4월 30일, 56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가 남긴 피아의 집과 수도공동체는 여전히 사회적 약자를 품는 진정한 그리스도의 손과 발이 되었습니다.

그의 성덕과 삶의 모범은 로마 교황청에서도 높이 평가되어, 1934년 교황 비오 11세에 의해 성인으로 시성되었습니다. 이는 단순히 봉사정신에 대한 찬사가 아니라, 고통 가운데서도 끝까지 믿음을 지켜낸 한 인간의 존엄에 대한 인정을 의미합니다.

6. 오늘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전하는 메시지


성 요셉 베네딕토 코토렐리오는 우리에게 다음과 같은 깊은 질문을 던집니다.

● 우리는 고통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습니까?
● 소외되고 잊힌 이웃을 위해 나는 무엇을 실천하고 있습니까?
● 나의 작은 불편과 고통이 하느님께 드릴 수 있는 ‘삶의 봉헌’이 될 수는 없을까요?
그의 삶은 우리에게 보여줍니다. 장애는 결코 인간 존엄의 상실이 아니라, 오히려 인간성과 신앙이 꽃피울 수 있는 토양이라는 것을. 그는 절망이 밀려오는 순간에도 하느님의 섭리를 신뢰하며 살았고, 그 신뢰는 결국 수많은 생명을 품는 집이 되었습니다.

7. 마무리 묵상과 삶의 적용

하느님은 인간의 약함 속에서도 일하십니다. 우리가 자주 외면했던 이웃, 무력해진 자신, 한계를 느끼는 순간들 속에서 코토렐리오 성인은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는 듯합니다.
“희망은 빛나는 전능이 아니다. 희망은 고통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작고 단단한 불씨다.”

오늘 우리는 누구의 희망이 되어줄 수 있을까요?
그리고 내 안에 남아 있는 ‘절망’이라는 어두운 방에, 이제 작은 희망의 등불을 밝혀볼 수는 없을까요?

다음편 예고
[닮고 싶은 신앙인 ①] 한 사람을 심어라 – 함석헌 옹의 믿음과 실천이 남긴 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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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Vatican.va
Saints Resource: Joseph Benedict Cottolengo
Catholic Encyclopedia
나자렛 피아 형제회 공식 웹사이트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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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아와 감정의 경계 – 철학과 신경과학으로 읽는 나의 감정"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목 차
1. 들어가는 말 – 감정과 자아의 고리
2. 철학자 데카르트가 본 감정의 정체
3. 신경과학의 시선에서 본 감정의 위치
4. 감정은 나의 본질인가, 오작동인가?
5. 감정과 자아의 분리 가능성
6. 감정을 이해한다는 것의 의미
7. 맺음말 – 감정이 말하는 나의 진짜 모습


1. 들어가는 말 – 감정과 자아의 고리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데카르트의 이 선언은 인간의 ‘자아’를 이성 중심의 존재로 정의했습니다. 그렇다면 ‘느끼는 나’는 누구일까요?
우리가 슬퍼할 때, 분노할 때, 혹은 기뻐할 때 드러나는 이 감정들은 정말 나의 일부일까요? 아니면 나를 속이는 환영일까요?
이 질문은 철학과 신경과학, 심리학 모두가 오랜 시간 던져온 가장 본질적인 물음입니다. 오늘 우리는 데카르트의 사유로부터 시작해, 현대 뇌과학의 통찰을 거쳐, 자아와 감정의 관계를 심층적으로 탐색해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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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철학자 데카르트가 본 감정의 정체
데카르트(1596~1650)는 『정념론(Les Passions de l'âme)』에서 감정을 "영혼이 신체와 맺는 특별한 관계에서 오는 동요"라고 보았습니다. 그는 인간의 영혼(정신)은 육체와는 독립된 실체라 생각했지만, 감정은 영혼과 육체가 만나는 지점에서 발생한다고 보았습니다.

그의 이원론은 감정을 단순히 이성적 판단의 방해물로 취급하는 동시에, 우리가 감정에 휘둘릴 수밖에 없는 이유를 "영혼이 신체의 기계적 움직임에 영향을 받기 때문"이라고 해석했습니다.

즉, 감정은 우리의 본질적인 ‘자아’와는 거리를 두는 존재로 여겨졌습니다. 진정한 ‘나’는 이성을 통해 자신을 인식하는 존재이며, 감정은 그 흐름을 혼란케 하는 외부의 자극일 뿐이라는 겁니다.

3. 신경과학의 시선에서 본 감정의 위치
그러나 현대 신경과학은 다르게 이야기합니다. 뇌과학자 안토니오 다마지오(Antonio Damasio)는 저서 『데카르트의 오류(Descartes' Error)』에서

“감정이 없다면 이성은 작동할 수 없다.”
고 주장합니다. 그는 감정이 단순한 반응이 아닌, 의사결정, 자아 인식, 기억과 밀접한 관계를 가진 뇌의 고유 기능이라고 보았습니다.

특히 전전두엽(prefrontal cortex)과 편도체(amygdala), 해마(hippocampus) 같은 뇌 영역들은 감정을 경험하고 해석하며, 이를 토대로 ‘나’라는 정체성을 구성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합니다. 감정은 뇌가 외부 세계에 적응하고,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며, 생존에 유리한 방향으로 행동하도록 이끄는 필수 요소인 것입니다.

4. 감정은 나의 본질인가, 오작동인가?
그렇다면 감정은 나의 본질일까요? 아니면 때때로 나를 잘못된 길로 이끄는 ‘오작동’일까요?

현대 심리학과 뇌과학은 감정을 "신호 시스템"이라고 말합니다. 불안은 위험을 경고하고, 분노는 경계를 설정하게 하며, 기쁨은 보상을 인지하게 만듭니다. 이처럼 감정은 *우리가 세계를 이해하고 적절히 반응하도록 돕는 일종의 ‘내면의 나침반’*입니다.

다만 이 감정은 때때로 과거의 경험, 트라우마, 사회적 학습 등으로 왜곡될 수 있기에 ‘있는 그대로의 감정’이 반드시 진실한 나를 반영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므로 감정은 ‘나’이기도 하지만, ‘내가 아닌 것’도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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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감정과 자아의 분리 가능성
우리는 흔히 “나는 감정에 휘둘리지 않아” 혹은 “그건 내가 아니야, 그땐 너무 화가 나 있었어”라고 말합니다. 이는 ‘자아’와 ‘감정’을 별개로 보려는 인식입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감정을 배제하고 순수한 자아만을 추출해내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감정을 빼면 자아는 공허해지며, 자아 없는 감정은 방향성을 잃습니다.
감정은 나의 자아를 비추는 거울이며, 동시에 나를 시험하는 유동적인 흐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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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감정을 이해한다는 것의 의미
감정을 제대로 이해한다는 것은 곧 자아를 더 깊이 이해하는 일입니다.
우리가 감정을 억누르거나 억제할수록, 진짜 나와 멀어질 수 있습니다. 대신 감정을 있는 그대로 인식하고, 그것이 왜 생겼는지 탐색하고, 그 흐름 속에서 나의 의식을 바라보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명상, 감정일기, 정신분석 등의 방법들은 이런 감정과 자아의 관계를 성찰하게 하는 도구들입니다. 진정한 자기 이해는 감정을 배제하는 것이 아니라 감정을 통과하여 나를 만나는 과정에서 완성됩니다.

7. 맺음말 – 감정이 말하는 나의 진짜 모습
결국 “감정은 나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은 이중적입니다. 감정은 ‘나를 보여주는 거울’이지만, 때때로 ‘왜곡된 렌즈’가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모든 감정이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가는 나’의 일부임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철학자 데카르트가 이성으로 ‘자아’를 정의했다면, 현대의 우리는 감정을 통해 자아를 더 입체적으로, 더 인간적으로 정의할 수 있습니다. 감정을 외면하지 말고, 그 안에서 나를 찾아보세요. 그곳에 진짜 ‘나’가 있을지도 모릅니다.

다음 편 예고
[삶을 깊게 하는 인문학, 철학 제13편]
“의식은 환상인가? – 데니얼 데넷과 인공지능이 말하는 ‘마음의 실체’”
의식은 뇌의 산물인가, 아니면 그 이상의 어떤 본질을 갖고 있는가? 철학자 데넷의 다중 초점 이론과 인공지능의 자기 인식 가능성을 통해 의식의 본질에 접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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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문헌 및 출처
데카르트, 『정념론(Les Passions de l'âme)』
안토니오 다마지오, 『데카르트의 오류(Descartes' Error)』
리사 펠드먼 배럿, 『감정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조지프 르두, 『감정의 뇌』
MIT Press: “Emotion and the Brain” 학술지 자료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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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과 저항의 시인 김수영 – 시대와 싸운 언어의 기록”

김수영 시인 생전 모습 재현 (AI)
김수영 시인 생전 모습 재현 (AI)

1950~60년대, 한국 현대사의 가장 치열했던 시절.
그 속에서 시를 통해 시대와 정면으로 싸웠던 시인 김수영.
그의 언어는 단순한 문학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저항이며, 자유에 대한 비명,
무관심과 타협의 시대에 대한 가장 외로운 싸움의 기록이었습니다.

시인 김수영의 시 "풀"
시인 김수영의 시 "풀"


1. 치열했던 시대, 고독한 개인
김수영은 1921년 서울 출생으로, 일제강점기와 해방, 6.25 전쟁, 이승만 정권과 군사정권이라는 시대의 격변을 온몸으로 겪었습니다.
그의 시는 단순한 ‘서정시’가 아니었습니다. 김수영은 시를 통해 ‘존재의 진실’을 외쳤고, 사회와 체제, 인간의 내면 모두를 향해 날카롭게 반응했습니다. 1950년대 한국 시단의 주류였던 순수시, 서정시 흐름에서 완전히 벗어나, 사회 현실에 깊이 뿌리내린 시를 써 내려간 시인이 바로 김수영입니다.

그는 문학을 통해 사회에 참여하는 지성의 책임을 말했습니다. 침묵하지 않고, 끊임없이 묻고, 흔들리는 존재로서 진실을 증명하는 것. 그것이 김수영 시인의 문학적 윤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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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언어로 시대와 싸우다 – 김수영 시의 특징
김수영의 시는 당시로선 매우 파격적이고 급진적이었습니다.
그의 시적 세계는 다음과 같은 특성을 지닙니다:

자유에 대한 집요한 갈망
대표작 「풀」에서 보듯, 김수영은 “풀”이라는 사물을 통해 억압당한 개인의 의지를 은유합니다. “풀”은 눌리고 밟혀도 다시 일어서는 존재입니다.

“바람보다 더 빨리 눕고 바람보다 먼저 일어나는 풀”
이 짧은 구절은 한국 근현대사를 관통하는 자유와 억압의 긴장을 절묘하게 표현합니다.

감정보다 사유의 언어
김수영의 시는 감성적인 아름다움보다는 사유와 논리의 날카로움이 빛납니다. 철학적 언어, 저항의 정치적 담론이 혼합된 그의 시는 당대 문단과 비평계에도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비평과 자기 고백의 경계 허물기
그는 시 속에서 자신을 고백하기도 하고, 당대 시인들과 문학계를 향한 비판을 쏟아내기도 했습니다. 예술이 단절된 세계가 아니라 구체적 삶과 맞닿아야 한다는 신념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3. "시여, 침을 뱉어라" – 시대의 억압을 향한 선언
김수영은 “시는 침을 뱉는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시는 아름다움을 읊는 것이 아니라, 불의 앞에 분노하고, 가면을 벗기는 행위여야 한다는 것이죠.
그의 시 「폭포」에서는 이런 표현이 나옵니다.

"나는 오직 한 가지 일에만 전력을 다하고 있는 / 그것은 곧 바람을 가르고 / 높은 데서 낮은 데로 흐르고 또 흘러가는 것뿐이다"

이 말은 비단 자연현상의 기술이 아니라, 시대적 억압 속에서도 자기 길을 고집하는 정신의 흐름을 상징합니다.

김수영에게 시는 무기였고, 신앙이었고, 생존 방식이었습니다. 당시 독재정권의 언론 탄압, 문학의 외면, 그리고 스스로의 절망과 무력감 속에서 그가 끝까지 붙잡은 것은 시였습니다.

 

봄날, 문학이 건네는 위로 – 윤동주·피천득·한강 작품 속 마음 치유의 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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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문학의 정치성과 존재의 울림
김수영의 시는 단순한 저항만이 아닙니다.
그 안에는 개인의 고독, 존재론적 불안, 사랑에 대한 갈망이 복합적으로 들어 있습니다.

그의 시 「사랑의 변주곡」, 「어느 날 고궁을 나오면서」 등은 개인적 감정의 분열과 시대적 억압이 어떻게 중첩되는지를 보여주는 탁월한 예입니다.

또한 그는 자기비판적인 시도 끊임없이 했습니다.
자신이 “무력한 지식인”에 불과하다는 고백을 수없이 남기며, 작가 스스로의 모순을 외면하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김수영은 문학이 가진 ‘정치성’과 ‘존재의 울림’을 동시에 끌어안았던 시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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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김수영의 죽음과 그 이후
김수영은 1968년, 교통사고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습니다.
당시 나이 47세. 그는 끝내 자신이 꿈꾸던 완전한 자유와 혁명을 보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그의 죽음 이후, 김수영의 시는 다시 조명받기 시작했습니다.
1970~80년대 민주화운동의 상징이 되었고, 수많은 젊은이들이 그의 시를 통해 삶의 윤리와 지식인의 태도를 배웠습니다.

그가 남긴 시집 『달나라의 장난』, 『거대한 뿌리』는 오늘날까지도 자유와 비판정신의 교과서로 읽히고 있습니다.

6. 우리가 김수영을 다시 읽는 이유
오늘의 시대에도 김수영은 여전히 유효합니다.
그는 “말”이 죽은 시대에 다시 말하게 만든 사람이며,
“생각”이 금기시되던 시절에도 생각하는 법을 가르쳐준 시인이었습니다.

그의 시는 여전히 치열하고 고독한 인간의 존재를 담아냅니다.
자기검열에 무뎌지고, 사회문제에 무관심해지는 오늘, 우리는 김수영의 시에서 다시 문학의 뜨거운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다음 편 예고
[훌륭한 문학인의 삶을 찾아서 ⑦]
“이름 없는 이들의 언어 – 박노해 시인의 삶과 저항”
사람 냄새나는 시, 세상을 바꾸는 언어.
노동과 혁명을 노래한 박노해 시인을 통해 시와 행동이 일치하는 삶의 의미를 조명해봅니다.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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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및 참고자료
『김수영 전집』, 민음사
황광우, 『김수영을 위하여』
김현, 『행동하는 시인 김수영』
한국문학평론가협회 자료
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소 비평 세미나 정리본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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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글은 제작자의 경험과 참고자료 발췌 편집, 이미지 자체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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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압받는 민중의 목소리가 된 대주교, 정의를 위한 십자가를 지다

성 오스카 로메로 대주교 생전 모습 재현(AI)
성 오스카 로메로 대주교 생전 모습 재현(AI)

 1. 시대의 불의 속에서 깨어난 양심
20세기 중반, 엘살바도르는 극심한 빈부격차와 정치적 탄압으로 신음하던 땅이었다. 부유한 소수의 지배계층은 군사력과 부패한 정치 구조로 권력을 유지했고, 가난한 농민과 노동자들은 폭력과 억압 속에서 삶을 연명해야 했다. 이러한 사회적 불의 속에서 한 대주교가 일어섰다. 바로 성 오스카 아르눌포 로메로(Oscar Arnulfo Romero).

1917년 엘살바도르 시우닷 바리오스에서 태어난 그는 전통적인 신학 교육을 받고 1942년 사제로 서품되었다. 로메로는 초기에는 신학적으로 보수적인 성향을 보였고, 정치와 거리를 두려는 태도를 유지했다. 그러나 그는 시대의 아픔과 억압 속에서 점차 ‘침묵하지 않는 양심’으로 깨어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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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살해당한 친구, 정의의 불을 지피다
로메로의 인생을 바꾼 결정적 사건은 예수회 신부 루틸리오 그란데의 암살이었다. 가난한 농민들을 위해 헌신하던 그란데 신부는 1977년, 무장 민병대에 의해 공개적으로 살해당했다. 이 충격은 로메로에게 각성을 불러일으켰다. 그는 친구의 장례미사에서 다음과 같이 설교했다.

“그는 하느님의 말씀을 전했기에 죽었다. 우리가 그 진리를 외면하는 순간, 우리 역시 살인을 묵인하는 것이다.”

이후 로메로는 더 이상 침묵하지 않았다. 그는 일요일 라디오 미사를 통해 전국에 메시지를 전했으며, 정부의 인권 탄압과 군부의 폭력, 고문, 실종사건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가난한 이들의 대주교가 된 그는, 단상에서 끊임없이 외쳤다.

3. “군인들이여, 하느님의 이름으로 명령한다”
1980년 3월 23일, 로메로는 역사적인 설교를 한다. 그는 군인들에게 직접적으로 말한다.

“하느님의 백성을 향한 학살 명령은 따르지 마십시오. 군인들이여, 하느님의 이름으로 명령합니다. 그 부당한 명령을 중단하십시오!”

이 발언은 사실상 군부정권에 대한 공개 도전이었으며, 그의 죽음을 예고하는 선언과 같았다. 그리고 바로 다음 날, 1980년 3월 24일. 로메로 대주교는 산살바도르의 ‘신의 섬김의 소녀들’ 병원 경당에서 미사를 집전하던 중 저격병에 의해 암살당했다. 그의 피는 제대 위에서 흘렀고, 엘살바도르 국민들의 가슴에 정의의 불씨가 점화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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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죽은 자가 아니라, 깨어난 자가 되다
로메로의 암살은 전 세계에 충격을 안겼다. 하지만 그 죽음은 오히려 수많은 이들에게 신앙과 정의의 결합, 침묵하지 않는 신앙인의 본보기를 심어주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와 프란치스코 교황은 그의 삶과 죽음을 강하게 조명했고, 마침내 2018년 10월 14일, 로마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에 의해 성인으로 시성되었다.

교황은 그를 두고 “가난한 이들과 함께하는 교회의 표지이며, 시대를 향한 양심의 목소리”라고 평했다. 그는 단지 엘살바도르의 순교자가 아니라, 전 세계 교회가 ‘사회 정의’와 ‘가난한 이들 편에 서는 것’이 복음의 본질임을 기억하게 만든 인물이었다.

 

[매일성경 깊은 묵상과 적용]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는 방식과 종말의 날 준비하기

하나님의 나라는 어디에 있을까요?사람들은 종종 외적인 변화나 눈에 보이는 징조를 통해 그것을 찾고자 합니다.하지만 예수님은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너희 안에 있느니라.”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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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오늘의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
성 오스카 로메로는 말로서 정의를 말한 사람이 아니었다. 그는 칼에 맞서 십자가를 들었고, 두려움 대신 예언자의 용기를 택했다.

그가 반복한 한 마디는 지금도 울림을 준다.

“진정한 교회는 가난한 자들의 편에 서야 한다.”

이 말은 단지 정치적 선언이 아니다. 그것은 하느님의 사랑이 가난한 자 안에 있으며, 그 사랑은 반드시 행동으로 드러나야 한다는 신앙의 진실이다. 그가 설파한 사랑과 정의는 지금도 폭력과 억압 속에 신음하는 이들에게 희망이 된다.

그는 단지 죽은 순교자가 아니라, 살아있는 복음 그 자체였다.

마무리 – 고요한 혁명가, 하느님의 정의를 외친 이
성 오스카 로메로는 비명을 지르지 않았다. 그는 단지 고요하게, 그러나 단호하게 하느님의 뜻을 외쳤다.
그의 피로 적신 제대는 오늘도 우리에게 묻는다.
“당신은 지금 누구의 편에 서 있는가?”

다음 편 예고
[성인의 숨결, 오늘을 이끌다 시리즈 ⑧]
“절망 속의 희망 – 성 요셉 베네딕토 코토렐리오의 장애와 영적 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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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Vatican News, "Canonization of Saint Oscar Romero", 2018
Catholic News Agency – Biography of St. Oscar Romero
Romero Trust (http://www.romerotrust.org.uk)
프란치스코 교황 시성 교서, 2018년 10월
"Voice of the Voiceless" by María López Vigil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 제 다른 글 소개

 

경남 김해 가볼만한 곳 "조만강 청보리밭" 탐방기 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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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제가 경남 김해 이동 "조만강 청보리밭"을 여러분께 소개합니다. 2025년 5월 17일 점심을 든든히 먹고 며칠 전부터 가볼 생각을 했던 "조만강 청보리밭"에 가기 위해 길을 나섰습니다. 차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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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순간은 존재하는가 – 철학과 과학이 다시 보는 ‘시간’의 본질”

시간과 공간을 형상화(AI)
시간과 공간을 형상화(AI)

1. 우리는 ‘지금’을 살고 있는가?
시간은 누구에게나 익숙한 개념입니다. 시계를 보면 시간은 흘러갑니다. 과거는 기억 속에, 미래는 예측 속에 존재합니다. 하지만 ‘지금’이라는 순간은 어떨까요? 우리가 '현재'라고 느끼는 이 순간은 과연 존재하는 걸까요? 아니면 시간은 그저 인간의 인식 속에서만 존재하는 허상일까요?

이 질문은 철학자와 물리학자 모두를 매혹시켜온 주제입니다. 특히 하이데거는 존재와 시간의 문제를 통해 인간 존재의 본질을 파고들었고, 현대 양자물리학은 시간이라는 개념 자체에 의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오늘은 철학과 과학이 어떻게 '지금'이라는 순간을 바라보는지를 깊이 탐구해보겠습니다.

2. 하이데거의 철학 – ‘시간’은 존재의 방식이다
마르틴 하이데거는 『존재와 시간』에서 시간을 단순한 흐름이 아닌, 존재 방식이라고 규정했습니다. 그는 인간 존재를 'Dasein(현존재)'라 부르며, 이 존재는 과거-현재-미래를 동시에 품은 존재라고 보았습니다.

하이데거가 본 ‘현재’란?
하이데거에게 ‘현재’는 그 자체로 독립적인 실재가 아니라, 미래를 향한 계획과 과거의 기억 속에서 의미화된 하나의 지점입니다. 인간은 끊임없이 ‘다가올 미래’를 계획하며, 과거를 반성하는 존재입니다. 즉, 현재는 과거와 미래를 가로지르는 해석의 장일 뿐, 고정된 실체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존재의 시간성과 ‘죽음’의 의미
하이데거 철학에서 인간의 시간 인식은 결국 ‘죽음을 향한 존재’에서 비롯됩니다. 인간은 유한한 존재이기에, 시간이 소중하며 현재를 의식적으로 살아가는 존재로 거듭납니다. 따라서 시간은 인간 존재에 필수적인 구조로, 시간의식이 없다면 인간다움도 존재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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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양자물리학의 충격 – ‘지금’이 없다?
과학은 시간에 대해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을까요? 고전물리학에서는 시간이 절대적이고 균일하게 흐른다고 보았습니다. 그러나 현대 물리학, 특히 양자역학과 상대성 이론은 기존의 시간 개념을 완전히 뒤엎었습니다.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에 따르면, 시간은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 상대적인 것입니다. 예를 들어, 빠르게 움직이는 우주선에서는 시간이 느리게 흐르고, 중력이 강한 곳에서도 시간의 흐름이 달라집니다. 이는 ‘동시성’이라는 개념 자체가 절대적이지 않다는 뜻입니다. 누군가의 ‘지금’은 다른 이의 ‘지금’과 다를 수 있습니다.

양자역학과 시간의 붕괴
양자물리학에서는 더욱 급진적인 주장이 나옵니다. 일부 해석에서는 우주의 근본적인 수준에서는 시간 자체가 존재하지 않을 수 있다고 봅니다. 물리학자 카를로 로벨리(Carlo Rovelli)는 『시간은 존재하지 않는다(There is No Time)』라는 책에서 시간은 인간 인식의 편리한 틀일 뿐, 우주의 기본 법칙 속에는 없다고 주장합니다.

이는 하이데거의 존재론적 시간 개념과 놀라운 유사성을 보입니다. 시간은 우리가 삶을 해석하기 위해 만들어낸 개념일 뿐, 우주의 본질적인 실재는 아니라는 것이죠.

4. 시간은 흐르는가, 혹은 ‘존재’하는가?
철학과 과학은 서로 다른 언어로 말하지만, 공통적으로 다음과 같은 통찰에 다다릅니다.

● 시간은 실체라기보다 관계이자 인식이다.
● ‘현재’는 절대적인 점이 아니라 경험과 의미의 연속선상에 있다.
● 과거-현재-미래는 구분되는 것이 아니라 상호 연결된 의식의 구조다.
시간이 흐른다고 느끼는 것은, 사실상 우리가 기억을 하고, 미래를 상상하기 때문입니다. 기억과 기대가 없으면 ‘현재’는 정지된 개념에 지나지 않으며, 우리는 시간의 흐름조차 인지할 수 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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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복 『담론』 깊이 읽기] 관계에서 시작되는 인문학의 길

삶을 관통하는 언어, 사람을 연결하는 말, 관계에서 피어나는 지혜. 신영복 선생의 『담론』은 단순한 인문 에세이가 아닙니다. 그것은 인간과 세계를 이해하려는 치열한 성찰이자, 관계의 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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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일상의 질문으로 돌아오기 – 지금 이 순간을 어떻게 살아야 할까?
이 모든 논의를 종합하면, 우리는 ‘시간’이 아닌 **‘삶의 방식’**에 집중해야 한다는 결론에 다다릅니다. 시간이 실재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과학의 주장, 현재가 그 자체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는 철학의 분석 모두 우리에게 이렇게 속삭입니다.

“지금이라는 순간을 인식하고, 선택하며, 살아가는 것은 결국 우리 자신에게 달려 있다.”

우리는 과거에 사로잡혀 있을 수도 있고, 미래에만 집착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이 순간이 우리의 의식과 존재로 의미화되고 있는 중이라는 사실입니다. 우리가 지금 이 순간을 어떻게 인식하고 살아가는지가 곧 삶의 깊이를 결정짓는 열쇠입니다.

6. 맺으며 – 시간은 없지만, 삶은 있다
‘시간’이 실재하지 않는다는 말은 ‘지금 이 순간’이 더욱 소중하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과학과 철학의 지평을 넘나들며, 우리는 결국 이 질문 앞에 서게 됩니다.

“당신은 지금, 어떻게 살고 있습니까?”

다음 편 예고
[삶을 깊게 하는 인문학, 철학 제12편]
“감정은 나인가? – 데카르트와 신경과학이 말하는 자아의 감정 지도”
감정은 나를 드러내는 것인가, 아니면 나를 속이는 것인가? 철학과 뇌과학이 함께 그리는 자아와 감정의 경계를 다음 편에서 다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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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및 참고자료
마르틴 하이데거, 『존재와 시간』
카를로 로벨리, 『시간은 존재하지 않는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상대성이론 관련 논문
이언 바버, 『과학과 종교』
BBC Future, “Is Time Real or Just an Illusion?”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 제 다른 글 소개

 

[특집] 경남 김해 장유 "삼문마을"과 "무계마을" 탐방 및 역사적 유래

경남 김해시 장유에는 오랜 역사와 전설을 간직한 마을이 있습니다. 바로 ‘삼문마을’과 ‘무계마을’입니다.이 마을을 직접 필자가 탐방하며 예전 마을의 향취를 느껴보려 합니다. 이 두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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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경남 김해 장유 "장유 폭포" 가는 길 탐방

2025년 5월 13일, 오랜만에 제 집에서 멀지 않은 길을 따라 "장유폭포"를 향해 걸었습니다.문득 블로그에 올릴 글이 생각나서 오늘은 이 탐방길을 올려야겠다 생각하고, 입구부터 촬영을 시작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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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글은 제작자의 경험과 참고자료 발췌 편집, 이미지 자체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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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죽음을 껴안은 문장 – 박완서 작가의 문학 세계 깊이 읽기”

박완서 작가 생전 모습 재현(AI)
박완서 작가 생전 모습 재현(AI)

1. 들어가며: 일상의 언어로 써내려간 깊은 내면의 기록

박완서(1931~2011)는 한국 현대문학사에서 여성의 삶과 전쟁의 상처, 일상의 고통과 아름다움을 정제된 언어로 그려낸 작가입니다. 그녀의 작품은 특별한 문학적 기교보다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생활의 언어’로 직조되며, 독자에게 조용한 울림을 전합니다.

전쟁, 가족, 여성, 죽음, 그리고 인간 내면의 깊이를 관통하는 그녀의 문학 세계는, 시대와 사회의 격랑 속에서도 인간다움을 지키려는 한 인간의 고뇌와 애정을 고스란히 담고 있습니다.

 

2. 작가의 생애: 분단의 그늘과 여성으로 살아낸 시간
박완서는 1931년 경기도 개풍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성장했습니다. 1950년, 서울대 국문과에 입학하였으나 한국전쟁 발발로 학업을 중단해야 했고, 그 전쟁은 오빠를 잃는 참혹한 비극을 그녀의 삶에 각인시켰습니다.

그녀는 40대에 이르러 문단에 데뷔한 늦깎이 작가입니다. 1970년 《여성동아》 장편소설 공모에 『나목』이 당선되며 본격적인 작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30여 년에 걸쳐 수많은 단편과 장편, 산문집을 발표하며 평단과 대중의 지지를 동시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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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주요 작품 세계: 전쟁과 상처, 그리고 여성의 말하기
① 『나목』 – 첫 소설에서 드러난 상실의 감정
『나목』은 전쟁 직후 미술계의 허위의식과 인간 관계의 이면을 탐색한 작품으로, 박완서 자신의 체험이 진하게 반영된 자전적 소설입니다. 냉정하면서도 고통을 껴안는 문장은 그녀의 작가적 정체성을 확립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②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 유년의 풍경과 시대의 그림자
이 회고록적 산문은 한국 현대사와 개인사의 절묘한 교차점을 보여줍니다. 순수했던 유년기와 조국 분단의 역사, 전쟁의 상흔이 어우러져 독자에게 가슴 저린 감동을 안깁니다.

③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 – 죽음을 마주한 고백의 글쓰기
딸을 먼저 떠나보낸 어머니의 시선으로, 인간의 깊은 슬픔과 회복을 그린 작품입니다. 이 책은 박완서 문학의 절정으로, 죽음조차 온전히 받아들이려는 생의 태도가 고요하게 녹아 있습니다.

4. 박완서 문학의 주요 테마
● 전쟁과 분단의 기억
박완서의 글에는 한국전쟁의 직접적인 상처가 반복적으로 등장합니다. 잃어버린 가족, 무너진 일상, 그리고 그로 인한 트라우마는 그녀의 글쓰기의 원동력이기도 합니다.

● 여성의 자리에서 말하기
그녀는 전업주부로 살았던 자신과 이웃 여성들의 삶을 사실적으로 재현했습니다. 억압받는 여성, 모성과 아내로서의 역할, 세상 속에서 발언하는 여성의 존재는 박완서 문학의 뿌리 깊은 주제입니다.

● 일상의 비극과 희극
박완서의 문장은 어둡지만 결코 무겁지 않습니다. 통렬한 현실 속에도 유머를 잃지 않고, 가장 평범한 삶에서 가장 보편적인 감정을 끌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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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문체와 언어: 절제와 섬세함의 미학
박완서의 글은 간결하지만 깊습니다. 기교 없이, 마치 누군가에게 속삭이듯 말을 건넵니다. 일상어의 섬세한 활용, 감정의 절제된 표출,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자에게 와 닿는 진실한 고백은 그녀만의 문학적 미덕입니다.

그녀는 말했습니다.
“나는 글을 쓸 때 제일 먼저 문장을 다듬습니다. 그것이 인격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이는 그녀의 삶과 문학이 얼마나 일치했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6. 박완서 문학의 유산
2021년, 박완서 작가 탄생 90주년을 맞아 문단과 독자들 사이에서 그녀의 문학이 다시금 재조명되었습니다. 그녀는 ‘여성 문학’이라는 이름을 넘어, ‘인간 문학’으로 자리잡았고, 지금도 많은 작가와 독자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습니다.

또한 그녀의 글쓰기는 ‘말하기 어려운 감정’을 어떻게 언어화할 것인지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자, 우리가 잃지 말아야 할 인간다움에 대한 기록입니다.

 

[마음을 울리는 시·수필·소설 ①] – 김남조의 낭비 없는 사랑, 이해인 수필과 김유정 동백꽃 감

◆ 오늘의 시: 김남조 "낭비 없는 사랑"우리는 자주 ‘사랑’이라는 단어를 쉽게 말하면서도, 그 무게를 온전히 지닌 적이 얼마나 될까 자문해 봅니다. 김남조 시인의 「낭비 없는 사랑」은 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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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마치며: 삶과 죽음, 그리고 다시 쓰는 일상
박완서의 문학은 독자에게 ‘사는 것’과 ‘사는 척하는 것’ 사이의 미묘한 경계를 자꾸만 묻습니다. 그녀의 작품을 읽다 보면, 어느덧 자신의 일상을 다시 바라보게 되고, 잊었던 감정들을 조심스럽게 꺼내보게 됩니다.

삶과 죽음을 껴안은 박완서의 언어는 지금도 조용히, 그러나 깊게 우리에게 말을 걸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말은 곧, 우리 자신을 들여다보는 거울이 됩니다.

다음 편 예고
[훌륭한 문학인의 삶을 찾아서 ⑥]
“고독과 저항의 시인 – 김수영의 언어와 시대의 대결”
→ 자유와 현실, 저항과 시, 김수영 시인의 삶을 통해 문학의 정치성과 존재의 울림을 탐색합니다.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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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및 출처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박완서 저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 박완서 저
한국문학번역원, 한국현대문학사 자료집
문학동네 인터뷰 및 작가 전집 해설글 인용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 제 다른 글 소개

 

[상처 입은 내 마음 달래기 ①] 혼자라는 감정이 날 아프게 할 때 – 외로움의 심리학과 따뜻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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