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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울리는 시·수필·소설 추천 ③] 김춘수, 이해인, 김유정 작품으로 느끼는 삶의 감동

우리의 마음을 흔드는 문학 작품은 대개 조용히, 그러나 깊이 울림을 줍니다. 오늘 소개할 세 작품은 각기 다른 장르임에도 불구하고 '삶'이라는 공통된 주제를 다루며, 우리 내면을 비추는 거울처럼 섬세한 감정을 건드립니다. 이 시, 수필, 소설은 때론 한 송이 꽃으로, 때론 수녀의 고백으로, 때론 시골 소년의 수줍은 연심으로 우리 곁에 다가옵니다. 지금부터 그 감동의 여정을 함께 걸어가 봅시다. 1. 시(詩): 김춘수 「꽃」 – 존재를 부르는 ‘이름’의 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 그는 다만 /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김춘수의 시 「꽃」은 한국 현대시 중 가장 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울린 대표작 중 하나입니다. 단아하면서도 철학적인 이 시는 "이름"이라는 존재의 기표(記標)를 통해 인간 ..

문학 2025.04.11

[매일성경 묵상과 삶의 적용] 누가복음 21:20-28 – 환난의 날에도 머리를 들라, 종말의 징조와 소망

제목 : “환난의 날에도 머리를 들라 – 종말의 징조 속에 피어나는 소망” 본문 : 누가복음 21:20–28더보기20.너희가 예루살렘이 군대들에게 에워싸이는 것을 보거든 그 멸망이 가까운 줄을 알라 21.그 때에 유대에 있는 자들은 산으로 도망갈 것이며 성내에 있는 자들은 나갈 것이며 촌에 있는 자들은 그리로 들어가지 말지어다 22.이 날들은 기록된 모든 것을 이루는 징벌의 날이니라 23.그 날에는 아이 밴 자들과 젖먹이는 자들에게 화가 있으리니 이는 땅에 큰 환난과 이 백성에게 진노가 있겠음이로다 24.그들이 칼날에 죽임을 당하며 모든 이방에 사로잡혀 가겠고 예루살렘은 이방인의 때가 차기까지 이방인들에게 밟히리라 25.일월 성신에는 징조가 있겠고 땅에서는 민족들이 바다와 파도의 성난 소리로 인하여 혼란..

종교 2025.04.11

[인간의 삶을 깊게 하는 인문학, 철학 2] 인문학이란 무엇인가 – 문학, 예술, 철학으로 인간을 탐구하는 지성의 지도

인문학은 인간을 탐구하는 학문입니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들이 "나는 누구인가"를 묻기 시작한 순간부터 인문학은 인류의 역사와 함께해 왔습니다. 현대의 인문학은 문학, 역사, 철학, 예술, 언어학, 종교학 등을 아우르며 인간의 삶과 정신세계를 다층적으로 해석하는 영역으로 발전했습니다. 이 글에서는 인문학의 의미, 구성 분야, 사회적 역할, 그리고 개인에게 주는 가치를 중심으로 인문학의 세계를 깊이 들여다보려 합니다. ◆ 인문학의 본질 – 인간을 읽는 학문 인문학(Humanities)은 인간의 삶, 감정, 문화, 가치, 존재에 대한 사유와 표현을 연구하는 학문 분야입니다. 이공계가 자연과학적 법칙을 통해 세계를 설명한다면, 인문학은 '왜'라는 질문을 통해 인간의 내면과 그 근원을 탐구합니다. 우리는 수많은 ..

철학, 인문학 2025.04.10

[매일성경 묵상과 삶의 적용] 누가복음 21장 – 종말의 징조 속에서도 믿음을 지키는 제자의 삶

본문: 누가복음 21:5-19 주제: 끝까지 견디는 믿음 찬송가 327장 "주님 주실 화평" 바로 듣기더보기5.어떤 사람들이 성전을 가리켜 그 아름다운 돌과 헌물로 꾸민 것을 말하매 예수께서 이르시되 6.너희 보는 이것들이 날이 이르면 돌 하나도 돌 위에 남지 않고 다 무너뜨려지리라 7.그들이 물어 이르되 선생님이여 그러면 어느 때에 이런 일이 있겠사오며 이런 일이 일어나려 할 때에 무슨 징조가 있사오리이까 8.이르시되 미혹을 받지 않도록 주의하라 많은 사람이 내 이름으로 와서 이르되 내가 그라 하며 때가 가까이 왔다 하겠으나 그들을 따르지 말라 9.난리와 소요의 소문을 들을 때에 두려워하지 말라 이 일이 먼저 있어야 하되 끝은 곧 되지 아니하리라 10.또 이르시되 민족이 민족을, ..

종교 2025.04.10

[마음을 울리는 시·수필·소설 추천 ②] 흔들리며 피는 꽃에서 아홉 켤레의 구두까지

도종환, 유안진, 윤흥길 – 흔들림, 우정, 삶의 존엄을 담은 세 문학 이야기1. 시 – 도종환 「흔들리며 피는 꽃」“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며 피었나니…” 도종환 시인의 대표작 중 하나인 이 시는, 삶의 고통과 불안, 흔들림 속에서도 피어나는 존재의 아름다움을 깊고 조용한 언어로 그려냅니다. 그는 고통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며, 우리가 감내한 흔들림들이 결국 더 단단한 삶을 만든다고 말합니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없듯이, 우리의 삶도 불안정과 불완전함 속에서 성장합니다. 시인은 고요하게 질문합니다. "그대는 지금 흔들리고 있는가?" 만약 그렇다면 그것은 곧 피어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위로를 전합니다. 이 시는 특히 인생의 전환점..

문학 2025.04.09

[매일성경 묵상과 삶의 적용] 누가복음 20:41~21:4 – 과부의 렙돈과 참된 헌신의 의미

과부의 렙돈과 참된 헌신의 의미본문 : 누가복음 20:41 – 21:4 찬송가 15장 "하나님의 크신 사랑" 바로 듣기더보기41.예수께서 그들에게 이르시되 사람들이 어찌하여 그리스도를 다윗의 자손이라 하느냐 42.시편에 다윗이 친히 말하였으되 주께서 내 주께 이르시되 43.내가 네 원수를 네 발등상으로 삼을 때까지 내 우편에 앉았으라 하셨도다 하였느니라 44.그런즉 다윗이 그리스도를 주라 칭하였으니 어찌 그의 자손이 되겠느냐 하시니라 45.모든 백성이 들을 때에 예수께서 그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46.긴 옷을 입고 다니는 것을 원하며 시장에서 문안 받는 것과 회당의 높은 자리와 잔치의 윗자리를 좋아하는 서기관들을 삼가라 47.그들은 과부의 가산을 삼키며 외식으로 길게 기도하니 그들이 더 엄중한 심..

종교 2025.04.09

[인간의 삶을 깊게 하는 인문학, 철학 1] 철학의 문을 열며, 왜 철학은 여전히 필요한가?

왜 철학은 지금도 필요한가 – 삶을 깊게 만드는 사유의 시작우리는 왜 ‘생각’해야 하는가? 삶은 단순한 생존을 넘어 ‘살아가는 이유’를 묻는 행위입니다. 아침에 눈을 뜨고, 커피를 마시며, 일터로 향하는 평범한 일상 속에도 우리는 크고 작은 질문을 품습니다. “왜 이 일을 해야 하지?”, “나는 무엇을 위해 이 삶을 살아가고 있는가?”라는 물음은 어느 순간 우리 삶의 골목 어귀에 조용히 앉아 있습니다. 그리고 철학은 바로 그 질문의 곁에 앉아, 우리가 끝까지 도달하지 못한 지점까지 함께 걸어가려는 동반자입니다. 철학이란 단지 고대 그리스의 학자들이 고안한 개념이 아니라, 인간의 내면 깊은 곳에서 자연스럽게 솟아나는 근원적 사유의 행위입니다. 철학은 삶의 겉모습이 아닌, 그 본질에 질문을 던지는 학문입니다..

철학, 인문학 2025.04.08

[매일성경 묵상과 삶의 적용] 가이사의 것과 하나님의 것 – 누가복음 20:19-40

가이사의 것과 하나님의 것본문: 누가복음 20:19–40더보기19.서기관들과 대제사장들이 예수의 이 비유는 자기들을 가리켜 말씀하심인 줄 알고 즉시 잡고자 하되 백성을 두려워하더라 20.이에 그들이 엿보다가 예수를 총독의 다스림과 권세 아래에 넘기려 하여 정탐들을 보내어 그들로 스스로 의인인 체하며 예수의 말을 책잡게 하니 21.그들이 물어 이르되 선생님이여 우리가 아노니 당신은 바로 말씀하시고 가르치시며 사람을 외모로 취하지 아니하시고 오직 진리로써 하나님의 도를 가르치시나이다 22.우리가 가이사에게 세를 바치는 것이 옳으니이까 옳지 않으니이까 하니 23.예수께서 그 간계를 아시고 이르시되 24.데나리온 하나를 내게 보이라 누구의 형상과 글이 여기 있느냐 대답하되 가이사의 것이니이다 25.이르시되 그런..

종교 2025.04.08

[마음을 울리는 시·수필·소설 ①] – 김남조의 낭비 없는 사랑, 이해인 수필과 김유정 동백꽃 감상

◆ 오늘의 시: 김남조 "낭비 없는 사랑"우리는 자주 ‘사랑’이라는 단어를 쉽게 말하면서도, 그 무게를 온전히 지닌 적이 얼마나 될까 자문해 봅니다. 김남조 시인의 「낭비 없는 사랑」은 그에 대한 절절한 물음이자,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감내했는지를 돌아보게 하는 시입니다.이 시는 첫 행부터 독자의 가슴을 툭, 치는 듯한 진솔함으로 시작합니다. 시인은 “사랑을 낭비한 적이 없다”고 말하지만, 동시에 “지쳐본 적은 있다”는 고백을 통해 그 사랑이 얼마나 성실하고 깊었는지를 보여줍니다. 이는 우리가 살면서 쉽게 지나쳐온 사람들과의 관계, 무심코 흘려보낸 감정들에 대해 다시금 되돌아보게 만듭니다. 마지막 연은 특히 잊을 수 없는 여운을 남깁니다. "그를 사랑한 기억을 남기고 돌아온다"는 구절..

문학 2025.04.07

[매일성경 묵상과 삶의 적용] 누가복음 20:1-18– 주님의 마지막 경고와 구원의 사랑

주님의 마지막 경고와 구원의 사랑 누가복음 20:1-18 더보기1.하루는 예수께서 성전에서 백성을 가르치시며 복음을 전하실새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이 장로들과 함께 가까이 와서 2.말하여 이르되 당신이 무슨 권위로 이런 일을 하는지 이 권위를 준 이가 누구인지 우리에게 말하라 3.대답하여 이르시되 나도 한 말을 너희에게 물으리니 내게 말하라 4.요한의 세례가 하늘로부터냐 사람으로부터냐 5.그들이 서로 의논하여 이르되 만일 하늘로부터라 하면 어찌하여 그를 믿지 아니하였느냐 할 것이요 6.만일 사람으로부터라 하면 백성이 요한을 선지자로 인정하니 그들이 다 우리를 돌로 칠 것이라 하고 7.대답하되 어디로부터인지 알지 못하노라 하니 8.예수께서 이르시되 나도 무슨 권위로 이런 일을 하는지 너희에게 이르지 아니하리..

종교 2025.04.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