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문장이라도, 저 혼이 살아 숨 쉬는 글을 쓰고 싶었습니다.” 작가 최명희의 이 말은 단순한 문학적 수사가 아닙니다. 그것은 그녀의 생애와 삶 전체를 꿰뚫는 신념이자, 『혼불』이라는 거대한 서사의 출발점이기도 했습니다. 이 글에서는 최명희라는 인간과 작가, 그리고 그녀가 남긴 불멸의 작품 『혼불』을 통해 한국 정신사의 깊이를 되짚어보고자 합니다. “최명희와 『혼불』 – 한국 정신을 꿰뚫은 문장의 힘” 1. 최명희, 운명과도 같았던 문학의 길 최명희(1947~1998)는 전북 전주에서 태어났습니다. 대학 시절 국문학을 전공하며 문학에 대한 꿈을 구체화했고, 이 시기부터 ‘혼불’의 씨앗이 마음속에서 움트기 시작했습니다. 20대 후반에 이미 『혼불』의 집필을 준비하며 그녀는 문학이라는 길 외에는 다른 삶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