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울리는 시 3

[마음을 울리는 시·수필·소설 ①] – 김남조의 낭비 없는 사랑, 이해인 수필과 김유정 동백꽃 감상

◆ 오늘의 시: 김남조 "낭비 없는 사랑"우리는 자주 ‘사랑’이라는 단어를 쉽게 말하면서도, 그 무게를 온전히 지닌 적이 얼마나 될까 자문해 봅니다. 김남조 시인의 「낭비 없는 사랑」은 그에 대한 절절한 물음이자,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감내했는지를 돌아보게 하는 시입니다.이 시는 첫 행부터 독자의 가슴을 툭, 치는 듯한 진솔함으로 시작합니다. 시인은 “사랑을 낭비한 적이 없다”고 말하지만, 동시에 “지쳐본 적은 있다”는 고백을 통해 그 사랑이 얼마나 성실하고 깊었는지를 보여줍니다. 이는 우리가 살면서 쉽게 지나쳐온 사람들과의 관계, 무심코 흘려보낸 감정들에 대해 다시금 되돌아보게 만듭니다. 마지막 연은 특히 잊을 수 없는 여운을 남깁니다. "그를 사랑한 기억을 남기고 돌아온다"는 구절..

문학 2025.04.07

[마음을 울리는 시·수필·소설 추천] 깊은 감성을 깨우는 문학 해설과 감상

누군가의 따뜻한 말 한마디에, 우연히 마주친 문장에서, 오래 전 책갈피에 꽂아두었던 문학 작품 속에서… 우리는 문득 마음이 울리는 순간을 맞이합니다. 오늘은 그런 순간을 함께 나누기 위해 시, 수필, 단편소설 한 편씩을 깊이 있는 시선으로 들여다봅니다. 이 글이 당신의 오늘에 잔잔한 울림으로 닿기를 바랍니다. ◆ 시(詩): 정호승 – 「수선화에게」 울지 마라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오면 눈길을 걸어가고 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라. 갈대숲에서 가슴 검은 도요새도 너를 보고 울었다. 깊이 있는 해설과 감상 정호승 시인은 우리 시대의 대표적인 서정적 위로의 시인입니다. 그의 시는 고요하고 간결하지만, 그 안에 담긴 정서의 밀..

문학 2025.04.05

오늘의 문학 산책 – 마음을 울리는 시·수필·소설 추천과 깊이 있는 해설

1. 오늘의 시 "그대 앞에 봄이 있다" 작가: 김종해 사랑한다고 말할 사람이 있다는 것은 참 행복한 일입니다 미워할 사람조차 있다는 것은 참으로 행복한 일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사랑하기 위해 이 세상에 온 것 그대 앞에 봄이 있습니다 그대 앞에 꽃이 피었습니다 해설과 감상이 시는 일상의 감정을 ‘행복’이라는 키워드로 다시 해석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귀한 일인지, 심지어 미워할 대상이 있다는 것조차 삶의 생생함을 반영하는 소중한 감정이라고 말합니다. 우리가 종종 간과하는 감정의 존재 가치—기쁨뿐만 아니라 분노, 슬픔, 미움조차—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게 합니다. 가장 인상 깊은 부분은 마지막 두 구절입니다. "그대 앞에 봄이 있습니다그대 앞에 꽃이 피었습니다"..

문학 2025.04.03